예방 소홀하면 또다시 반복될 강원 산불
예방 소홀하면 또다시 반복될 강원 산불
  • 박경진
  • 승인 2019.04.07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진 김해동부소방서 이학박사 소방위
박경진 김해동부소방서 이학박사 소방위

 지난 4일 저녁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상태에서 강풍으로 인해 급속히 확산돼 당일 밤 9시 44분에 화재 비상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대형 산불은 축구장 742배 면적(530㏊)의 산림, 주택 401채, 축산ㆍ농업시설 900여 곳을 잿더미로 만들고 사흘만인 6일 전국에서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불이 난지 45시간 만이었다.

 이번 화재를 막기 위해 소방차 820대, 헬기 51대가 전국서 총동원됐다. 소방공무원 3천여 명과 의용 소방대원, 산림청 진화대원, 군인과 공무원ㆍ경찰 등 1만 4천여 명이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토의 65%가 산지이며 이 중 97%가 임목지로 최근 산림 자원의 증가와 더불어 가연성 지피물(地被物)이 많이 쌓여 산불 발생 위험성이 높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을 통해 분석한 경남도의 최근 5년 동안의 산불 발생 건수는 454건으로 봄철 172건, 여름 64건, 가을 66건, 겨울 152건으로 나타났다. 도내의 산불 건수의 약 40%가 봄철에 집중돼 발생했다.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인적 원인으로 실화와 방화가 있다. 이번 산불도 강릉과 인제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고성 산불은 한전 측의 관리 소홀 여부를 놓고 정밀 감식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산불은 사람에 의한 것이 80% 이상으로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은 거의 없다. 국내 산불의 대부분은 나무의 바닥에서 화재가 시작되는 지표화(地表火)에서 나무 기둥, 줄기로 연소 형태를 나타내는 수관화(樹冠火)로 전이되는 형태이다. 이러한 산불의 전이 형태는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과실이나 고의적인 방화가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산불이 특히 봄철에 많이 집중되는 현상은 봄철의 건조한 기후와 대륙성 계절풍으로 건조기가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해풍ㆍ높새바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많은 인적ㆍ물적 피해를 발생하는 산림 재해의 방지를 위해서는 예방의 3e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산불화재에 관련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지속적인 주민 계도 홍보 및 타깃별 차별화된 산불 예방 홍보가 필요하다.(education) 둘째, 무속 행위 및 불법 소각 다발지의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산불 예방을 위한 `밀착형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운영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목조문화재, 주요 전통사찰, 자연휴양림 등 보호가 필요한 시설물을 대상으로 산불확산 방지를 위한 방화림(防火林) 조성 사업이 필요하다.(engineering) 셋째, 입산 통제구역 내 산나물 채취자, 무속 행위자, 등산객 등 출입 위반행위자의 단속강화 및 과태료 처분이 필요하다.(enforcement)

 6ㆍ25전쟁으로 폐허 된 산림을 선진국과 같은 푸르른 녹지로 복구하는데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무관심한 쓰레기 소각 행위가 많은 노고를 기울인 소중한 산림 자원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