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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보선, 민심 돌아보는 계기돼야
무승부 보선, 민심 돌아보는 계기돼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4.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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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총선, 정권심판, 당대표 운명의 날 등으로 불리던 창원통영ㆍ고성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여야 무승부로 끝났다. 비록 2석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지만 내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각 정당은 선거결과에 무거운 의미를 뒀다. 이 때문에 4ㆍ3보궐선거 결과에 정치권의 이해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통영ㆍ고성(정점석 당선자)에서 승리하고 창원성산에서 석패한 한국당은 1승 1패의 성적에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 황교안 대표의 운명은 겨우 한숨을 돌렸으나 내년 총선 기선제압에 실패하는 등 환골탈태를 해야한다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바른미래당은 참패와 함께 저조한 성적에 지도부 거취와 비대위 전환까지 거론되는 등 4ㆍ3보궐선거 참패의 후폭풍이 강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노렸지만 민중당(3.70%)에도 밀린 3.57%로 4위에 거쳐 당이미지 손실을 거뒀다. 이와 함께 손학규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어수선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반해 창원성산 4ㆍ3선거에서 정의당은 단일화에 이어 여영국 당선자를 내면서 노회찬 지역구를 사수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로 국회 내에서 위치를 공공히하게 되는 성과를 거뒀냈다.

 창원성산은 경기 고양시갑(심상정 의원)과 함께 정의당의 양대 지역구로 이번 진보정치 1번지로 지칭되는 창원성산을 지켜냄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선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야당들의 희비에 반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4ㆍ3보궐선거에서 밀려나는 등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은 야당인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하면서도 후보를 내지 못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치와 존재감에 큰 손상을 입었다.

 민주당은 또 통영에서 조차 패배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켜주지 못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은 ‘국민의 승리’, ‘지난 선거 때 보다 높은 득표’,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보여줬다’는 등의 아전인수격 자평은 이제 잊고 국민의 냉정한 표심에 눈길과 귀를 기울려 산적한 현안을 진정한 국민 눈높이의 정치를 구현하고 실현해야 한다.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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