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관계 위해 어깨 힘 빼야
좋은 인간관계 위해 어깨 힘 빼야
  • 허남철
  • 승인 2019.04.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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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철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의 허르가즘’

 허르가즘이란 오르가즘보다 더 포괄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신조어이며, 허남철의 허름한 이야기로 오감을 짜릿하게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생활 심리학.

 골프나 야구 등 운동을 할 때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 힘을 뺄수록 공이 멀리 날아간다. 무술을 할 때 몸에 힘이 들어가면 동작이 느리고 둔해진다. 그리고 힘이 더 든

 

다. 난타나 드럼을 연주할 때에도 손목에 힘을 빼야 한다. 그래야 팔이 덜 아프고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붓으로 글씨나 난을 칠 때도 팔에 힘을 빼야 오히려 강렬한 터치를 할 수 있다.

 청년 시절, 처음 해보는 막노동 알바를 하고 나면 약값이 더 들어간다. 경험 부족으로 젊은 혈기에 힘으로만 하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노련한 사람들은 오히려 무거운 짐을 들거나 짊어지면서도 힘든 기색을 내지 않는다. 힘으로 하지 않고 노련하게 힘을 빼는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체적인 일에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 힘을 뺄수록 더 부드러워지고, 힘을 뺄수록 더 강해지기도 하며, 더 화려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러워진다. 뻣뻣하게 굳은 상태에서는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 할 수도 없고 어색한 흉내만 낼뿐이다.

 비단, 운동 같은 육체적인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에도 근육이 있어서 힘이 들어가거나 빠지기도 한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깨가 지나치게 축 늘어진 사람을 만나면 괜히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람을 만나면 왠지 밥맛을 잃는다. 아주 거만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거만함은 근본적으로는 본인의 문제지만, 그 느낌을 통해 상대에게 불쾌감을 심어주며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감정에도 힘이 들어가면 피곤해진다. 감정에 힘이 들어가는 현상을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마음도 굳어지고 통증을 느낀다. 감정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지 않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지속하기 힘들다. 지나치게 감정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 몸도 마음도 뻣뻣해진다. 감정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 어깨에도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사람에게 “야, 목에 깁스했냐?”라며 가끔 핀잔을 주기도 한다.

 목에 깁스를 할 정도로 감정에 강한 힘이 들어간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져, 압력을 통해 상대를 존속시키거나 굴복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보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본인 어깨에 힘이 들어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만, 리더 성향을 가진 사람은 어깨에 힘을 빼고서 타인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지금 이 시대는 보스보다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어깨의 힘은 허세이다. 곧 죽어도 큰소리부터 치는 허세 덩어리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연약한 내면을 들킬까 봐 관심을 외향으로 돌리는 것이다. 우리가 성숙한 삶을 산다는 것은 어깨 즉, 감정 근육에 힘 빼는 법을 배워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영화 ‘주먹이 운다’의 류승완 감독은 “그동안 강박처럼 가지고 있던 걸작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말하며, ‘과연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욕심과 두려움을 벗어 던지니 어깨 힘이 저절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허세와 두려움은 본인에게도 불리하지만 남에게도 상처를 준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존재로 살면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중에 인간관계가 대표적이다. 살아가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은 어쩌면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지 모른다. 강하게 보이려는 마음도 나약함에서 생기는 방어기제인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위로가 필요한 존재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럽고 따뜻한 인간관계로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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