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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내내 ‘어른스러움’이 무언지 생각했죠”
“촬영 내내 ‘어른스러움’이 무언지 생각했죠”
  • 연합뉴스
  • 승인 2019.04.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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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영화 ‘미성년’ 영주 역 남편 불륜 겪지만 담담한 연기 “어른은 감정 조절 잘하는 사람”

 “‘미성년’에서 눌러왔던 것을 ‘SKY캐슬’에서 분출했던 것 같아요.”

 염정아(47)가 영화 ‘미성년’으로 돌아왔다.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인 이 영화에서 염정아는 이전 그가 했던 역할과 다른 엄마,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하면서도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영주를 연기했다.

 그는 “영주는 자존감이 강한 여자이고, 많이 참고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영주를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는데, 영주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그렇게 가정하고서 감독님과 영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김윤석 감독 역시 영주의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염정아는 인터뷰 내내 김윤석 감독에 대한 큰 신뢰를 드러냈다.

 “김윤석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시나리오 받고 한 번에 결정했어요. 저에게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죠. 연기를 그렇게 디테일하게 하시는 분이면 막연하게 연출도 잘 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감독님이 원하는 영주에 가까워지고 또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을 뿐 감독님이 배우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게 했죠. 제가 맨발로 주리에게 도시락을 건네주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발 시릴까 봐 촬영을 서둘러 끝내시더라고요.”

 그는 “감독님이 연출할 때는 부드럽고 편안했는데 대원을 연기할 때는 그냥 대원 그 자체였다”고 돌아봤다.

 영화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미성년, 어른 역할을 못 하는 성년을 통해 진정한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 찍는 내내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극 중의 어른 중에는 영주가 그나마 어른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내공이 필요하죠.”

영화 ‘미성년’에서 염정아는 남편의 불륜 앞에서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영주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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