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23 (금)
장유 지주택 제자리걸음에 조합원 ‘불안’
장유 지주택 제자리걸음에 조합원 ‘불안’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3.28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로 시공사 선정 차질ㆍ추가분담금 의결
조합 “내달까지 시공사 선별”ㆍ비대위 결성 움직임 보여
사업이 지체되며 조합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김해의 한 지역주택조합 부지 전경.
사업이 지체되며 조합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김해의 한 지역주택조합 부지 전경.

 김해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경기 침체와 지역 미분양 사태에 맞물려 2년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부담은 쌓여가고 있다.

 김해 장유에 1천300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A 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총회를 열고 사업비 명목으로 최대 6천5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을 의결했다. 이로써 84㎡ 기준 2억 6천만 원이었던 아파트 가격은 3억 3천만 원에 달하게 됐다.

 A 조합은 지난 2014년 조합 추진위를 설립한 후 조합원 모집과 토지 매입 과정을 거치며 2016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사업승인 등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와 대행사를 변경하고 학교 수용 문제도 해결해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도급계약서까지 작성했던 시공사가 돌연 공사를 취소하며 위기를 맞았다. 조합 측은 “ 해당 시공사가 추가 금액을 요구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합은 50여 곳의 건설사와 협의했지만 모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경기 불황과 함께 최근 지역주택조합 이미지가 좋지 않아 시공비 확충이 힘들어 시공사들이 기피한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금까지 토지 매입에 700억 원, 기타 운영비로 200억 원을 사용했다. 이러듯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김해의 다른 조합은 아파트가 다 지어질 때쯤 분담금이 나왔다”며 “여기는 시공사 선정도 안 됐음에도 추가 금액을 요구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조합비 사용 내역을 보니 터무니없는 금액들이 보인다”며 “비리 때문에 아파트가 안 지어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더한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A 조합 조합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시공사 선정 등이 어려워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며 “토지 매입 과정에서부터 작은 문제들이 쌓여 조합원의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사업에 대한 의문을 표현하는데 찾아오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중순까지 중도금을 낼 수 있는 시공사를 일부 선별하고 도급계약서를 6월 안에 체결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된다면 5월 중순에 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 조합 내부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결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