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31 (금)
버닝썬ㆍ재벌2세 갑질… 드라마 속에 다 있다
버닝썬ㆍ재벌2세 갑질… 드라마 속에 다 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3.26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혈사제, 경찰과 클럽 유착 조사 닥터 프리즈너, 망나니 재벌2세 “현실과 다르게 사이다 해결 통쾌”

 어제 뉴스에 나온 일이 오늘 드라마에서 풍자된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버닝썬 게이트부터 재벌2세들의 ‘갑질’까지 한참 뜨거운 이슈들을 버무리고 한껏 풍자한 에피소드들을 만난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시청률이 20%에 근접하며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SBS TV 금토극 ‘열혈사제’다.

 지난 23일 방송분에서는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이 경찰서장과 클럽 ‘라이징 문’ 간 유착관계를 조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경선은 라이징 문 실소유주가 극 중 배경이 되는 지역인 구담구의 카르텔이라는 것과 클럽 안에서 공공연하게 마약이 돌고 연예인, 재벌 2세들과 연루됐다는 것을 파악했다.

 라이징 문이라는 이름부터 최근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클럽 버닝썬을 떠올리게 하며, 마약 등 스캔들과 지배구조 등도 이번 사건과 똑 닮았다.

 본의 아니게 ‘생방송(처럼 바쁘게 찍는) 드라마’라는 걸 입증한 꼴도 됐지만, 과감한 현실 풍자와 더욱 리얼한 에피소드에 목마른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KBS 2TV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망나니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재벌2세가 등장한다. 태강그룹 이덕성 회장과 탤런트 출신 모이라의 아들 이재환(박은석)으로, 분노 조절 장애인 듯 보이는 모습이 한 재벌 일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3년형을 받고서도 뉘우치기는커녕 어떻게든 법망을 뚫고 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의 오만방자함과 ‘무법정신’은 교도소 내에서는 물론 도로 위 무고한 시민, 병원 내 생사를 오가는 환자 앞에서도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앞에 오랜만에 나타난 의사 나이제(남궁민)는 이번에는 과거처럼 당할 것 같지만 않은 기세다. 그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나이제가 어떤 통쾌한 복수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방송가에서는 최근 드라마들이 이슈를 반영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데 주목한다.

 한 관계자는 26일 “발 빠른 사회이슈 풍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라고 한탄하는 현대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향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에서의 진실 규명이나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수록 ‘사이다’처럼 시원한 드라마 속 해결책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혈사제’(위)ㆍ‘닥터 프리즈너’ 등 드라마에서 버닝썬ㆍ재벌2세 갑질 사건 등 현실을 반영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