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19일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신청사 건립 전담조직인 청사신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신축부지를 결정,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장 군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청사신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 왔지만 단순히 이 문제를 군 청사 신축 차원으로만 접근해 풀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해의 미래 100년을 새롭게 설계한다는 장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발맞춰 군 청사 신축을 위한 해법찾기에 대한 노력도 같이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첫걸음으로 청사문제를 되짚어 보고 또 좀 더 깊은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전담조직인 청사신축 추진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남해군의 청사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된 지 10여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군청을 어디로 옮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남해군 공무원들의 업무형태는 직무태만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둘러 부지를 확정해야 할 시점에서 청사신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숙의를 거치겠다는 장충남 군수의 태도는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여론이 군의 추진방향에 따라 찬반으로 갈릴 수 있고, 이로 인한 혼란과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결정과 책임을 추진위 내지 주민들에게 떠넘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주요 현안마다 위원회를 만들어 주민의 의견을 듣다 보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추진력을 담보해야 할 청사 신축의 행정적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해읍 소재 A씨(53)는 “민선 7기 장충남 군정 출범 후 주민의견을 중시해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는 칭찬할 만하나 각종 위원회부터 만들어놓고 실질적으로 이 위원회를 통해 처리되는 과정들을 보면 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남해군을 이끄는 수장이라면 결정적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눈치보기식 의견수렴보다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