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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산청곶감ㆍ딸기’ 소득 창출 효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산청곶감ㆍ딸기’ 소득 창출 효자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3.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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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끝자락 지리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산청’에는 대표작물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된 ‘지리산 산청곶감’과 ‘지리산 산청딸기’다. ‘산청곶감’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산청딸기’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각각 선정됐다. 특히 ‘산청곶감’ 원료감인 ‘산청 고종시’는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에 이름을 올렸다. ‘산청딸기’의 우수한 식감과 당도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인들이 가장 으뜸으로 손꼽을 정도로 그 명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청정골 산청’ 지리산 천혜의 자연환경과 농업인의 정성으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지역 농업인 효자 소득작물로 자리한 ‘산청곶감’과 ‘산청딸기’를 소개한다.

산청곶감
원료 고종시 3년째 한국 대표과일
630년 역사… 축제 겨울 대표 우뚝
1천300여 농가 2천700여t 생산
연간 350억 원 규모의 소득

사진은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때 전시한 특별상품.
사진은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때 전시한 특별상품.

 ◇630년 역사 간직한 ‘지리산 산청곶감’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수령 630여 년)인 ‘하씨고가 감나무’가 있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河演, 진주하씨 사직공파 문효공)이 7세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감나무는 높이 13m, 둘레 1.85m. 전형적인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곶감’ 고종시 원종이며 현재까지 감이 열리고 있다. 문효공이 당시 이 감나무를 어머니께 홍시 맛을 전하고자 심었다고 전한다. 이 탓에 ‘효심목’(孝心木)으로도 불린다.

 이 감나무는 6ㆍ25 등 전란 등으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지금까지 감이 열리는 등 굳건한 자세를 보여 남사예담촌은 신성한 나무로 생각해 보호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시 노원구에서 산청딸기 홍보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시 노원구에서 산청딸기 홍보 행사를 열었다.

 ◇겨울 대표축제 자리매김한 ‘산청곶감축제’

 ‘산청곶감’은 1천300여 농가에서 매년 2천700여t을 생산, 모두 350억 원 규모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년 1월 시천면 산청곶감유통센터에서는 ‘산청곶감축제’가 열린다. 올해 ‘제12회 지리산 산청곶감축제’에는 관람객 6만 6천여 명이 방문, 해마다 내연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기존 2일에서 4일로 축제 기간을 늘려 곶감 판매장과 농특산물장터 등 판매장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이런 결과는 군과 추진위가 곶감 판매장과 특산물장터를 돔(대형천막) 안에 설치해 깔끔한 축제장 환경 조성 등으로 관람객 집중도를 높인 탓.

 여기에 젊은 세대의 곶감 선호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축제 참여를 높일 프로그램은 물론 ‘전국주부가요열창대회’ 등 전국단위 부대행사를 운영한 점도 축제 성공을 거들었다.

현병규 덕산농협 지점장
현병규 덕산농협 지점장

[인터뷰] 현병규 덕산농협 지점장

“산청곶감 맛과 품질 명성에 자부심”

 덕산농협 현병규 지점장(56)은 “산청은 경북 상주, 충북 영동과 함께 국내 3대 곶감 생산지로 두 곳보다 생산량은 다소 적지만 맛과 품질은 최고”라며 “맛과 품질, 독특한 도넛 모양, 지리산 천혜의 자연환경은 ‘산청 곶감’이 왜 명품으로 불리는지 알려주는 표지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청군농협은 덕산농협을 중심으로 경매와 매취를 포함, 모두 40여억 원 규모의 곶감을 취급해 ‘산청곶감 유통 1번지’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산청곶감유통센터 경매장은 홍수출하기 때 하루 4억 원이 출하돼 ‘산청 곶감’ 명성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산청딸기
식감ㆍ당도 등 최고 품질 자랑
서울도매시장 경매인 ‘엄지 척’
800여 농가 연 820억 고소득
‘박항서 매직’ 타고 베트남 수출

산청군은 지난 1월 10일 국회에서 ‘산청곶감 홍보행사’를 개최했다.
산청군은 지난 1월 10일 국회에서 ‘산청곶감 홍보행사’를 개최했다.

 ◇‘지리산 산청딸기’ 전국 최고 품질 자랑

 산청지역에는 신등면을 중심으로 단성ㆍ신안면 등지서 ‘산청딸기’를 생산한다. 지역 800여 농가, 405㏊에서 1만 6천500메트릭 톤(M/T)을 생산, 연간 820억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군 대표 소득작목이다.

 특히, 신등면 ‘단계딸기’는 수확과 함께 대부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탓에 정작 지역민도 ‘단계딸기’를 구경하기 힘들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군은 딸기 소비량은 많지만 ‘지리산 산청딸기’ 상표를 잘 모르는 서울 소비자들에게 ‘산청딸기’ 우수성을 알리고자 매년 ‘찾아가는 산청딸기’ 홍보행사를 펼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석계역 문화공원에서 열린 ‘2018 산청딸기 홍보행사’는 ‘산청딸기’의 맛과 향을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다.

조이팜 직원이 수출 딸기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조이팜 직원이 수출 딸기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베트남 진출 교두보 확보

 11월 상순부터 출하되는 ‘산청 딸기’는 수정벌을 이용해 암ㆍ수꽃을 수정하는 등 친환경으로 재배된다. 익는 기간이 다른 지역보다 1∼2일 정도 더 소요돼 단단하고 충실한 과육과 높은 당도로 대도시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산청 딸기’는 최근 베트남 국민영웅로 떠오른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매직’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 수출길에도 올랐다.

 수출 물량은 33.6t, 수출액은 FOB(Free On Board) 기준 미화 56만 7천여 달러(한화 6억 3천만 원) 규모다. 하루 380여㎏씩 오는 5월 말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농업회사법인(주) ‘조이팜’과 베트남 ‘K마켓’의 딸기 수출계약 체결에 따른 것. 군과 ‘조이팜’은 현지 판매 결과에 따라 향후 계속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K마켓’은 베트남 100대 상표로 선정된 베트남 최고 유통업체다. ‘조이팜’은 2018년 기준 딸기 200t, 220만 달러를 수출한 딸기전문수출법인. 국내 유통과 수출시장 개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6년 베트남 우호협력단의 산청 방문에 이어 2017년 군 우호협력단의 베트남 방문 등 수차례에 걸친 교류와 ‘베트남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을 통해 수출 판로 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군은 이번 베트남 수출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장은 물론 국외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박수석 산청군딸기연합회장
박수석 산청군딸기연합회장

[인터뷰] 박수석 산청군딸기연합회장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인기 가장 높아요”

 산청군딸기연합회 박수석 회장(66)은 “시군별 딸기 출하 현황을 보면 산청군이 10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4월까지 1위, 다음으로 논산시, 담양군 등이 뒤를 잇는다”면서 “매년 1만 6천 500M/T을 생산하는 ‘산청 딸기’는 우리 지역 농업인들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또 “‘산청딸기’의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선정은 물론 전국에서 딸기 출하량이 가장 많은 곳 역시 우리 산청”이라며 “국내와 베트남 등 해외로의 출하량이 많을 뿐 아니라 맛도 최고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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