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든든한 보양식… 밑반찬과 어울린 장어 맛ㆍ향에 반한다
[김해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든든한 보양식… 밑반찬과 어울린 장어 맛ㆍ향에 반한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3.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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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서 셰프의 맛집 릴레이
① 김해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32년 차 장어요리 전문가 하재숙 대표
김해시 선정 9미 중 당당히 1미 선정
밑반찬 풍부ㆍ다양한 맛 느낄 수 있어

초벌부추ㆍ자색고구마 묵 등 직접 담가
‘원기회복’ 주말 힐링투어 코스 제격

서 셰프의 한숟가락
 “숯불에서 갓 구운 장어와 40가지 반찬으로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주는 불암동 최고의 식당입니다.”

서 셰프는 누구?
 60여 가지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 500가지 음식을 요리하는 서충성 셰프. 지금은 창원 동읍에서 식탁위에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주 지면을 통해 주변 맛집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재숙 대표가 직접 숯불에 구운 민물장어와 갖가지 밑반찬이 만드는 맛의 향연을 즐기려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의 상차림.
하재숙 대표가 직접 숯불에 구운 민물장어와 갖가지 밑반찬이 만드는 맛의 향연을 즐기려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의 상차림.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날씨가 포근해졌다가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 몸 관리가 쉽지 않은 봄철이다. 잦은 날씨 변화에 견디기 위해 보양식을 찾아온 일행이 부쩍 많아 보인다. 김해 불암동에 위치한 강변장어타운 이야기다.

  이곳에 있는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하재숙 대표는 불암동장어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만큼 장어요리에 대한 애착과 이해도가 깊어 보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1988년부터 장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로 32년 차다.

 김해와 부산의 경계인 서낙동강과 인접한 불암동은 1970년대 민물장어의 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이곳은 1980년대 민물장어구이를 선보인 식당 30여 곳이 연달아 들어서며 불암장어거리로 불리게 됐다.

 경포장 장어구이도 그중 한 곳이었다. 하 대표는 매일 새벽이면 낙동강에서 직접 민물장어를 잡아 왔다. 입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많은 사람들이 민물장어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하재숙 대표(왼쪽)와 이만기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만기 교수는 경포장 단골손님이다.
하재숙 대표(왼쪽)와 이만기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만기 교수는 경포장 단골손님이다.

   한차례 위기도 있었다. 지난 2004년 부산신항 배후도로가 들어서며 장어마을 절반이 사라졌다. 경포장도 마찬가지였다. 김해시는 장어마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변장어타운을 조성했고, 경포장도 이후 장어타운에 자리 잡게 됐다.

 자칫 사라질 위기로부터 견뎌낸 그녀를 포함한 장어마을 상인들의 노력으로 불암동 민물장어는 김해를 대표하는 먹거리로도 자리 잡았다. 2013년 김해시가 선정한 9미(먹을거리) 중 당당히 1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서낙동강에서는 민물장어가 잡히지 않는다. 수질 오염 등으로 장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고품질 재료는 없어졌지만 그동안 장인들이 육성됐다. 하 대표는 지금도 30여 년간 장어구이만 고집하며 연구한 실력을 뽐내며 과거의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경포장은 매일 아침마다 살아있는 국내산 장어를 20㎏씩 공수해 온다. 조리장에는 이날 나갈 전채요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연근을 찌고 양파를 다듬는다. 한쪽에 위치한 플라스틱 대야에는 장어가 ‘꿈틀’거리고 있다.

 경포장 장어는 앙념구이와 소금구이로 나뉜다. 경포장만의 특제 소스를 바른 양념구이는 장어의 향과 고들고들한 맛이 어울리는 풍미가 일품이다. 소금구이는 민물장어만의 특유의 담백한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경포장이 다른 가게와 비교해서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밑반찬에 있다. 이날 식사에도 30여 가지의 밑반찬이 제공됐다. 하 대표가 그동안 인제대학교 소스아카데미 등에서 전수받은 실력은 각각의 밑반찬에 묻어 나온다. 경포장은 참기름, 된장, 간장 등을 직접 담가 다른 곳과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식사 자리에 앉으니 애피타이저로 나온 호박죽이 입안을 달래줬다. 이어 참외ㆍ방풍ㆍ매실ㆍ삼채ㆍ궁채ㆍ박 등의 다양한 장아찌와 건조 땅게, 연근, 피조개, 소라, 문어숙회, 멍게, 장어내장볶음, 초벌부추, 자색고구마 묵 등이 식탁 한가득 올라왔다.

 하 대표는 묵에 애증이 컸다. “밑반찬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올망대와 자색고구마를 갈아서 만든 묵은 손님을 위한 정성이 없다면 손수 만들어 올릴 수 없는 경포장의 특색 음식이죠.”

 하지만 초벌부추도 무시할 수 없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철 싹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베어낸 초벌부추는 최고의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초벌부추는 ‘사위에게도 안 준다’고 한다지만 하 대표는 “그 누구에게도 안 준다”고 할 정도다.

매일 아침 살아있는 국내산 민물장어 20㎏을 공수해 오는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전경.
매일 아침 살아있는 국내산 민물장어 20㎏을 공수해 오는 경포장 숯불 장어구이 전경.
특제 소스를 바른 양념 장어구이는 초벌부추와 함께 먹으면 장어 본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특제 소스를 바른 양념 장어구이는 초벌부추와 함께 먹으면 장어 본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초벌부추를 먹기 위해서라도 봄철 경포장을 방문해야 한다. 초벌부추와 장어구이를 함께 곁들면 부추가 장어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줘 본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부추는 피로회복, 빈혈 예방, 피부미용에 좋으며, 초벌부추는 그 효능이 배로 뛰어나다.

 봄철 경포장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장어의 효능에도 있다. 장어는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데 좋아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봄철, 장어 한 마리 먹어두면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

 민물장어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스테미너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단백 재료인 장어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화방지 등에 좋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칼슘 함량도 매우 풍부하다.

 경포장에서는 큰 쌈에 장어구이와 함께 풍부한 밑반찬을 골라 싸 먹으면 각기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마치면 디저트로 직접 담근 식혜가 나온다. 장어를 푹 고아 만든 장어엑기스도 몸 안의 체온을 돌게 한다. 이외에도 경포당에는 메기탕, 향어회, 잉어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경포장에는 이만기 교수가 방문했다. 이만기 교수는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김해에서 맛집 감별사로 통하는 그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 대표는 계속해서 불암동과 장어를 지킬 예정이다. 요리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식당을 방문해 맛있는 밑반찬을 보면 식당 종업원들과 연구에 매진한다.

 하 대표와 대화를 하다 보니 정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4년째 경남생명의전화에 반찬 봉사활동을 해주고 있고, 보건소와도 연계해 꾸준히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녀는 불암동과 장어 그리고 봉사를 위해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지 않아요. 봉사를 하면 나 자신이 좋아져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꾸준히 하려고 해요.”

 식사를 마치고 장어타운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었다. 과거 장어가 꿈틀거렸던 서낙동강이 한눈에 보였다. 피곤한 하루가 계속된다면 하루쯤 이곳을 찾아 장어 한 마리 먹고 강변을 걸으면 좋을 듯하다. 여기는 김해 불암동 최고 식당 경포장 장어구이다.

 김해시 식만로 348번길 31-1. 055-336-4742. △소금구이 2만 7천원 △양념구이 2만 8천원 △메기탕 大 5만 원 △향어회 4만 원 △잉어회 4만 원.

 도움 :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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