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가업 승계로 100년ㆍ200년 기업 많이 나와야죠"
"바른 가업 승계로 100년ㆍ200년 기업 많이 나와야죠"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03.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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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금속공업(주) 부사장 창원국가산단미래경영자클럽 회장 방기석
방기석 창원국가산단 미래경영자클럽 회장은 "바른 가업 승계를 해 장수 명품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방기석 창원국가산단 미래경영자클럽 회장은 "바른 가업 승계를 해 장수 명품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창원미래경영자 클럽 2세 경영인 창원산단 발전 방향 모색 앞장
가업 승계 뒷받침 제도보완 시급 "가업 승계 힘들어 매각 안타까워 기업가 `기` 살려야 경영에 집중"

 "100년, 200년 가는 기업이 나오고 3대까지 가업을 잇는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장수기업이 나오기가 어려워요. 상속세 부담이 커 가업을 승계하지 않고 매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명문장수기업`인 삼우금속공업주식회사 방기석 부사장(50)은 창원 국가산단 기업인 가운데 젊은 측에 드는 기업인이다. 아버지가 방효철 삼우금속 회장, 형이 방남석 삼우금속 사장이다.

 방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창립된 창원국가산단미래경영자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2세 경영인 45명이 활동하는 미래경영자클럽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원산단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금수저 모임이나 황태자 클럽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클럽의 활동을 보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는 경영인 2세라는 수긍이 단숨에 일어난다.

클럽 회원들은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는` 친목보다 월례회 때 전문가 특강을 듣거나 회원사를 방문해 경영 정보를 교환한다. 지난달에는 노무 강의를 들었다. 가업 승계 절차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처 방법 등을 전문가한테 들으며 경영인의 자세를 다졌다.

지난 7일 허성무 시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6층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미래경영자클럽 경제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지난 7일 허성무 시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6층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미래경영자클럽 경제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창원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에서 허성무 창원시장과 경제토크콘서트를 열어 청년 기업가들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방 부사장은 "2세 경영인들은 가업을 승계해 기업을 더 키우는데 걸림돌이 많습니다. 주식을 상속받을 경우 주식 지분율과 가업 규모에 따라 10~30%를 할증해 상속ㆍ증여세를 결정해요. 상속세 최고 세율인 50%에 주식 할증 과세를 더하면 최대 65%를 내야 해요. 높은 세 부담이 되레 기업을 승계하려는 의지를 꺾기도 해요." 최근 60년 된 기업이 상속세 때문에 매각을 하거나 매출 1천억이 넘는 기업이 가업 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2세 경영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기업 증여ㆍ상속세가 현실화 되지 않으면 변칙 증여 등 승계가 음성화가 될 개연성이 크다. 기업 승계의 부작용이 항상 노출돼 있는 게 현재의 기업 환경이다. 심지어 기업을 승계할 때 주식을 상속세로 납부하는 경우도 있다. 승계가 힘겨운 기업이 사모투자펀드사에 넘겨지면 기업은 결국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창원시 성산구 성주로에 있는 삼우금속공업(주) 전경.
창원시 성산구 성주로에 있는 삼우금속공업(주) 전경.

 방 부사장은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세계 최고예요. 최대주주의 경우 할증이 적용돼 65%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높은 세금을 내고 가업을 승계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요." 그는 2세 경영인이 힘을 내 기업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데 대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가업 승계가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걷고 10년 동안 승계 기업의 지분, 고용, 자산, 업종 등의 사후관리 요건이 완화되기를 바란다.

 최근 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갑)이 원활한 가업 승계를 위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7년 가업상속제도이 도입된 후 대상기업과 공제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었다.

 방 부사장이 가업 승계의 걸림이 되는 상속ㆍ증여세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뭘까. 그는 2세 기업가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그의 생각도 기업가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못 박는다.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에요. 최저임금 부담이 너무 커 공장을 돌리기가 힘들어 문을 닫는다면 결국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되잖아요. 너무 급하게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업경영이 되레 후퇴할 게 뻔하지요." 독일과 일본에서와 같이 명품기업이 자리를 굳건히 잡으려면 상속세 등 법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고 기업은 안정된 법과 제도 위에서 장기적인 기업 경영 계획을 짜야 한다. 장수 기업의 힘을 대를 잇는 기업가 정신과 기업환경 변화에 발 빠른 대처가 따라야 한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붙어야 한다.

삼우금속공업(주) 회사 벽면에 붙어있는 명문장수기업 현판.
삼우금속공업(주) 회사 벽면에 붙어있는 명문장수기업 현판.

 방 부사장은 "회사를 키우니 가업 승계가 더 어렵다는 말을 흔히들 해요. 상속세가 부를 재분배해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가업 상속이 명품기업을 기르는데 독이 되면 곤란해요."

 방 부사장은 창원 국가산단 미래 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기업 경영이 2세로 승계되어도 기업은 사유물이 아닌 지역사회의 공동자산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클럽 회원과 월례회 등 모임을 할 때 대를 이어 회사를 경영하는 마음가짐을 늘 새롭게 다져요. 2세 경영체제로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의무이고 사명이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하는 방 사장은 지금까지 회원과 골프 한 번 치지 않았다. 총회를 열면 작은 기념품 하나를 돌리고 명절 때는 사과 한 상자를 나누며 우의를 다진다. 미래경영자클럽 연회비는 30만 원밖에 안 된다.

 "미래경영자클럽에 소속된 회원들은 가업을 받아 운영하면서 기업다운 기업을 키우는데 힘을 쏟기 위해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요. 혹 제기될 수 있는 2세 경영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바른 경영자 자세로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꾸고 있지요."

 방 부사장이 경영하는 삼우금속은 항공기, 방산, 정밀기계 부품가공과 금속표면 처리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7년 2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고 2012년 5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본사ㆍ제1공장 : 창원시 성산구 성주로 53
제2공장 : 창원시 성산구 성주로 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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