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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법기요지 명성 부활에 사활 걸어야
양산 법기요지 명성 부활에 사활 걸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3.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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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법기리 요지’ 복원 로드맵이 나오면서 법기리 도요지가 폐쇄 350여 년 만에 재조명을 받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추진과정에 많은 시간이 들겠지만 도요지 복원을 위한 구상을 마쳤다고 하니 기대감을 갖게 한다. 법기리 요지는 사적 제100호로 일본에 도자기가 수출된 전진기지로 알려져 있는 도자기 문화사에 큰 의의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일본 한류의 시발점으로 여기는 등 우리 문화의 해외 전승과 계승에 의미가 깊다.

 양산 법기리 요지는 당시로서는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도자기 일본 수출기지로 알려져 왔다. 400여 년 전 법기요지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일본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고 있다. 양산 등 국내 사기장과 일본 도자계 인사들의 수년간 조사와 연구 끝에 법기 요지를 찾아내는 노력 끝에 ‘요지 복원 로드맵’이라는 성과를 내게 됐다.

 양산시는 17일 양산시 동면 법기리 782일대 10만㎡ 부지에 흩어져 있는 법기리 요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42억 원을 들여 복원에 필요한 10만㎡의 부지를 매입하고 해마다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탄탄한 이론적 기초를 쌓을 계획이다. 또 시는 법기리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됐을 가마터를 발굴하기 위해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을 2천161㎡에서 10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법기리 요지는 1963년 사적 100로 지정됐다. 그러나 요지 일대는 사유지가 대부분이며 지금까지 방치되면서 양산의 유산이자 유물, 그리고 관광상품인 법기 요지가 수백년 동안 잠자고 있다. ‘법기 요지’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후 1607년 동래부사가 일본과 무역을 하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50~60년 간 운영되다 폐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기 요지는 폐쇄 350여 년 만에 지난 2017년 법기리 주민과 지역 사기장 등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NPO법기도자’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들어가 복원 청사진이 마련된 것이다. 양산시는 빈틈없는 발굴과 철저한 고증으로 ‘법기요지’를 재탄생시켜 35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주문한 사발과 대접을 기다리다 안달 나게 했다던 법기요지의 명성을 부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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