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33 (목)
김해시 2023년 전국체전 유치에 거는 기대
김해시 2023년 전국체전 유치에 거는 기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3.2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해시 `2023년 전국체전 유치`를 결정 지을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오는 27일 오후 1시에 열리기로 결정됐다. 당초 지난 1월께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체육계에서 심석희 파문 등 각종 폭력ㆍ성폭력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일정이 거듭 연기됐다.

 부산시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김해시는 내부 평가에서 큰 점수 차로 부산시를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변수는 있지만 사실상 개최가 유력한 김해시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이사회 연기가 달갑지 않았다.

 국제 규모의 경기장을 갖춘 삼계동 김해스포츠타운 등 시설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늦어도 이달 말까지 심사 결과가 나와야 했다. 이에 김해시는 대한체육회 측에 임시 이사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그 결과 오는 27일 이사회 개최를 확정 지으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체전은 명성이나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였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으며, 아시안 게임ㆍ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배출하는 산실이 됐다.

 하지만 야구 등 국내 프로 경기가 활성화되고 미디어의 발달로 해외 스포츠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그 관심이 점차 멀어졌다. 국내 체육의 버팀목이어야 할 대회 규모가 점점 줄어들었고 그 여파로 소외 종목이 늘어난 것이 피부로 느끼는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김해 전역을 뒤덮은 전국체전 유치 열기는 전성기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유치 경험이 전무한 만큼 김해시민의 유치 열망이 생각 이상으로 컸던 것이다.

 지난해 10월 27일 김해운동장에서 시민 1만여 명과 도내 체육인 1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각종 유치 기원 자전거 국토 종주, 등반대회, 야구대회 등이 잇따랐다.

 특히 같은 해 12월 20일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 실사단이 보고회에 참가하기 위해 김해시청을 방문하자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한 생활체육인 등 도민 500여 명이 모여 실사단을 열성적으로 응대했다.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말로만 들어오던 전국체전의 열기를 피부로 느끼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김해시는 최근 사격팀(김해시도시개발공사), 역도팀(김해시), 볼링팀(부경양돈조합), 태권도팀(㈜대저건설) 등 실업팀을 잇달아 창단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를 활성화시키고 체육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전국체전만 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남녀ㆍ정치 갈등으로 분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전국체전 부흥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해시가 유치에만 안주하지 말고 그간 보여줬던 뜨거운 열망을 전국체전 본대회에도 고스란히 가져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치 준비 과정에서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봤기 때문에 2023년 전국체전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김해시는 시설, 운영 등 대회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며, 시민들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어야 한다. 전국의 이목을 끄는 전국체전을 성대하게 치러 김해시가 명실상부한 명품 스포츠 도시임을 알려야 한다.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미래 전국체전을 이끌 새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치러지는 대화합의 잔치가 김해에서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욕심이 아닐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