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한 경찰 유착 의혹이 빅뱅 멤버 승리 등 연예인들의 경찰 유착 의혹으로도 번져가고 있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일부 실체를 드러내는가 하면 경찰청의 핵심 요직에 있는 총경급 간부가 연예인들의 사업 과정에서 뒤를 봐줬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유착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올 개연성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공무상 비밀 누설죄란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을 때 적용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9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버닝썬 사건’에서 촉발된 각종 의혹과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 장자연 리스트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경찰청을 소속청으로 둔 행안부 장관으로서 경찰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 규명과 함께 유착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닥쳐올지 모른다는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강남의 한 클럽에서 불거진 사건은 마약과 탈세, 폭력, 성접대 의혹에 이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영상 유포 의혹까지 그 파장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찰의 비호나 유착 의혹도 갈수록 증폭되면서 경찰은 이번 수사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정준영 씨 등의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대한 제보를 조사해온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이 아닌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의혹의 당사자이다 보니 검찰수사가 더 타당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처럼 경찰에 대한 불신여론이 커지면서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수사권에 대한 신뢰와 공권력의 권위가 달린 사안이 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찰이 이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관심도 지대한 만큼 경찰은 엄정한 수사로 유착의혹을 말끔히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