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37 (금)
용기 있는 리더의 참모습은
용기 있는 리더의 참모습은
  • 노동호
  • 승인 2019.03.1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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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지금 우리는 지구촌이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스마트 시대이자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지만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실수나 잘못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권층을 비롯한 상당수는 진심 어린 사죄보다는 그럴듯한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거나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잘못을 미화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져 있어 아쉬운 것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명예와 업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확증 편향적 심리가 은연중에 작동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국정이나 자치단체를 책임지는 공직자라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꼭 버려야 할 행태가 아닌가 한다.

 특히 공인은 "일시적 권력 상승이 그 사람을 능숙한 거짓말쟁이로 만든다"고 역설한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의 말을 되새겨 보면서 잘못을 저질러 놓고 구차한 변명이나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오래되지 않아 갈등과 불신을 키우게 되고 반드시 부메랑이 돼 스스로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과도 사죄도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으며,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책임을 통감해 사죄와 함께 앞으로 이러이러하게 개선해 여러분들을 실망시켜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고 그런 용기 있는 리더가 그리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최근 사법농단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명분으로 사법부 수장이었던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시키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전 현직 도지사의 구속과 관련해 내정남적(내가 하면 정의고 남이 하면 적폐다)의 인식으로 당해 법관을 탄핵하겠다는 등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태는 도를 넘었으며, 사법부를 모욕하는 치졸하고 부적절한 태도로밖에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런 작금의 현실이 국론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렇게 우려스러운 갈등과 반목의 사회 분위기 마저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행태에 다수의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 용기 있는 정치지도자가 더 그리운 것이 아닌가 한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특권이 많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부여받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정치의 기본인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혼신의 열정을 쏟아부어도 부족할 판에 툭하면 갑질이고 일반인에게도 용인될 수 없는 추태를 부리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심지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 행태에 국민들은 우려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

 `진정어린 사과나 사죄가 그리도 어려운 것인가?`,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는 것인가?`, `이러고도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가?` 물어보고 싶다.

 물론 지방자치 출범과 함께 다양한 연수기관에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하면서 의무와 책임은 건너뛰고 권한만 강조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병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직위를 자신의 명예와 지위 향상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행정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입지자들도 변해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편향된 인식을 배제하고 올바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으며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질책하고 엄단하는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때가 됐다. 그리고 그런 인식의 변화가 자치 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아울러 잘못이 있을 때는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에 담아 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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