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우조선해양 노사에 따르면 지난해 맺은 단체협상이 이달 중 끝나 새로운 노사교섭을 진행해야 한다.
통상 대우조선 노사는 3월 말~4월 초 사이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요구안을 마련하고 늦어도 이달 말 교섭 개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인상과 함께 매각철회 건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 대회를 아직 거치지 않아 매각철회 건을 요구안에 넣을지 확정되진 않았다” 며 “당면한 최대 현안이라 요구안에 100%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주요 요구안으로 복지향상,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전보다 더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결정한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매각철회안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해 6월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도 교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해 6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 전환 투표를 진행해 70%의 동의를 받았다. 당시 노조는 향후 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대비하고자 투쟁력을 키우겠다며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금속노조 지회가 되면서 대우조선 노조 측 대표교섭위원은 금속노조 위원장이 맡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실적이 좋아진 점도 교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기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노조는 직원들의 희생으로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 흑자를 낸 점과 이러한 회사를 헐값에 매각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경영진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