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16 (금)
존폐 위기 김해 구봉초, 박물관 학교로
존폐 위기 김해 구봉초, 박물관 학교로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3.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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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비상대책위 제안 “이전 대신 학교시설 유지” 가야사 홍보 인력 육성
‘가야사 박물관 학교’ 건립을 제안한 김해 구봉초등학교 부지 전경.
‘가야사 박물관 학교’ 건립을 제안한 김해 구봉초등학교 부지 전경.

 김해시 ‘가야사 복원 2단계’ 사업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구봉초등학교가 이전 대신 ‘가야사 박물관 학교’ 건립을 시에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구봉초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야사와 함께 가는 구봉초 계획안’을 김해시청, 경남도청 등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해당 학교 부지가 가야사 복원 사업지에 포함,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가 학교 이전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학교시설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제시한 계획안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대다수 반대하고 학교 이전 부지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문화재보호와 연계하는 정책을 제시했다”며 “학교에서 가야사 교육ㆍ홍보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면서 가야사를 알리는 시설로 활용하는 계획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도교육청에 보낸 회신에서 ‘가야 유적의 역사문화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기능대로 교육시설을 유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경주 양동초교 등도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있지만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획안에는 가야사 인재육성 대책, 체험활동, 상시 교육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인재 육성 대책으로 △가야사 전문 해설사ㆍ큐레이터 양성 △어린이ㆍ학부모 큐레이터 양성 등이 있으며, 체험활동으로는 △도자기ㆍ연 만들기 △염색ㆍ철기 체험 등이다.

 또 교육프로그램으로는 △5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야 △수로왕과 허왕후 △가야인들의 생활 △가야의 여전사 등을 다루는 인형극과 뮤지컬 공연 등이 있다.

 특히 학교 건물에 박물관과 도서관 기능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인 ‘어린이 라키비움’(Larchivium)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검토할 예정이지만 사업 구역 내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계획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구역에는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서중학교가 있는데 최근 이들 학교가 외곽으로 이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구봉초만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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