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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식 비공식 동아리 조직 갈등 우려
옥상옥식 비공식 동아리 조직 갈등 우려
  • 경남매일
  • 승인 2019.03.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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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에서는 지난 13일 군정혁신 기반구축을 위한 ‘함안 새바람 동아리’ 발대식을 가졌다. 무산안일과 복지부동으로 철밥통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공무원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긍정적인 취지에는 일단 공감한다. 지금 정부에서는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공무원 수를 대폭 증원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이 우려되는 초저출산(합계 출산율 0.97명:OECD 꼴찌)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감하는 지자체는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인력감축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함에도, 비생산적인 공무원 수를 대폭 늘리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공무원만 살판났다는 항간의 시샘어린 비아냥거림과 함께, 공직을 희망하는 지원자가 수십만에 이르고, 경쟁률 또한 하버드대 입시보다 높아서 놀랍다는 내용의 외신 톱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함안군에서 공무원 조직의 자기혁신을 위해 ‘함안 새바람 동아리’를 출범시킨 것은 일견 반길 일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옥상옥식 비공식 조직의 활동이 기존 계선조직과의 갈등으로 조직 융합을 깨뜨리는 부작용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부군수가 동아리 단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그럴 개연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위직을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식의 비공식 자생조직으로 지원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스터디그룹 활동은 이미 다른 지자체나 공. 사조직에서 많이 운용되고 있다. 기존의 계선조직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이런 자생조직, 그것도 계선조직의 부단체장이 리더가 돼 간섭하게 되면, 기존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일 할 의욕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조직 승진인사 시 특혜시비를 불러 올 소지가 다분한 것도 문제다. 조직운영과정에서 시급한 현안사업이나 특별한 민원해결을 위해서는 TF팀을 구성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승진인사에 극히 민감한 일선지방행정조직에서 부단체장이 이끄는 옥상옥식 비공식 조직운영은 자칫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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