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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개조는 블루오션… 국내 조선사 진출해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개조는 블루오션… 국내 조선사 진출해야”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03.1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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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테크놀러지 코리아(유) 김의용 대표
김의용 아스트라 코리아 대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FPSO 개조 발주가 늘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의용 아스트라 코리아 대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FPSO 개조 발주가 늘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도 아스트라 그룹 FPSO 개조 분야서 세계적 경쟁력 갖춰
글로벌 강소기업 우뚝 FPSO 개조 11척 실적 “중동ㆍ북아프리카서
개조ㆍ발주 크게 늘어 향후 시장 전망 밝아”

 “국내 빅3 조선사가 오랜 불황의 늪에 빠져 있고 중소형 조선소는 생존하기조차 버거운 게 조선업계의 현실입니다. 특히 해양 플랜트 분야는 프로젝트 관리(management)가 안 돼 더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생존의 터널의 뚫고 불황을 헤쳐 나가려면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아스트라 테크놀러지 코리아(유) (이하 아스트라 코리아) 김의용 대표.

 김 대표는 인도 ‘아스트라 그룹 오브 컴퍼니’와 한국 주식회사 삼현이 각각 50% 지분을 넣은 합작법인인 아스트라 테크놀러지 코리아(유)를 이끌고 있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해양플랜트와 오일ㆍ가스 분야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 전문회사로 2017년 1월에 설립됐다.

아스트라 코리아의 11번째 FPSO 개조 프로젝트인 FPSO 싸이러스.
아스트라 코리아의 11번째 FPSO 개조 프로젝트인 FPSO 싸이러스.

 “국내 해양플랜트 업계가 불황에 빠지고 빅3 조선사들이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프로젝트 관리가 약해 적자를 내 전체 조선업계의 위기를 가중시켰어요. 중소형 조선소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없어 경쟁력을 잃었어요.” 김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기에 발주된 신조(newbuild, 새 선박 건조)에만 집중하다 중국 등 동남아 조선사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려 생존에 허덕인다고 지적한다.

 “조선사가 선박의 신조에 집중하는 여력을 뽑아 선박 개조(conversion)에 힘을 쏟으면 조선업계 불황을 타개하는 묘책이 될 수 있어요. 조선사가 호황기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사업 다각화에 실패했고 특히 중소형 조선소에 적합한 수리ㆍ개조 분야를 소홀히 해 무덤을 판 꼴이 됐지요.” 김 대표는 이어 “국내 조선사들이 신조 FPSO에 주력하다 부가가치 창출과 연관 산업 효과가 큰 수리ㆍ개조 조선 물량이 싱가포르, 중국에 가버렸다”며 “두바이 조선소에 가도 수리ㆍ개조하는 선박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로 바꾸는 FPSO 개조 분야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인도 본사와 연계해 2017년 3월 EPC(설계와 부품ㆍ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 제공) 사업으로 FPSO 싸이러스(이란해역 South Pars Phase I) 개조를 끝마쳤다. 지금까지 FPSO 개조 실적은 11척에 달한다.

 대형 유조선(VLCC)을 FPSO로 바꾸는 FPSO 개조는 FPSO 신조보다 건조 공기와 선가를 30% 줄일 수 있다.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근해의 해상유전의 시추 작업에 개조된 FPSO가 가장 많이 투입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아스트라 코리아와 인도 아스트라 그룹 오브 컴퍼니가 수행한 FPSO 개조 프로젝트.
아스트라 코리아와 인도 아스트라 그룹 오브 컴퍼니가 수행한 FPSO 개조 프로젝트.

 특히 아스트라 코리아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선진국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가지고 있던 기본설계 역량인 Pre-FEED(사전설계),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Detailed Engineering(상세설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스트라 코리아는 FPSO 취역(commissioning) 이후 필요한 유지보수(O&M) 분야에서도 자체 보유 인력으로 턴키베이스시스템(설계 시공 일괄 방식)으로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지금까지 싱가포르 케펠 조선소에서 10척의 FPSO 개조 작업을 했다. 11번째인 FPSO 싸이러스(아프로막스급) 개조 작업은 두바이 드라이독스 월드 조선소와 중국 율리안 조선소(선체 개조)에서 이뤄져 중동 최초 FPSO 개조로 이름을 떨쳤다.

 두바이 드라이독스 월드 조선소는 FPSO 개조를 한 차례로 하지 않고도 아스트라 그룹의 EPC와 프로젝트 관리로 계약납기 2개월 단축하는 실적을 올렸다.

 김 대표는 “앞으로 2~3년 내에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에서 5~6척의 FPSO 개조 발주가 된다”며 “아스트라 코리아는 이 지역에서 검증된 수행실적으로 신규 수주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선주사)들의 프로젝트 참여 의향을 제안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국내 중형 조선소가 FPSO 개조에 취약하지만 인도 본사의 역량과 연결해 국내에 일감을 가져오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FPSO 개조는 십여 년 전 현대중공업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이후 실적이 없어요. 중형 조선소가 수행하기 가장 알맞은 FPSO 개조를 통해 국내 조선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스트라 코리아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창원에 있는 한 회사를 2년 동안 준비해 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아드녹(ADNOC)에 등록시켰다.

 “한국 기업인들이 인도 시장을 잘 모르고 있어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는 만만치 않지만 인도 시장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 나가면 바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지요.”

 김 대표는 인도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찾고 있다.

아스트라 코리아 사무실: 창원시 의창구 평산로 8번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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