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그리고 나부터
여기서,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그리고 나부터
  • 하성재
  • 승인 2019.03.14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일본이 지배하던 시기에, 미국 서부는 ‘도요타(Toyota)’, 동부는 ‘혼다(Honda)’라는 말이 있었다. 이처럼 전 세계 43%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도요타가 90년대 중반에는 37%까지 떨어지고 대부분의 재무수치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원인을 진단해본 결과, 당시에 암처럼 번져가고 있었던 ‘일본식 대기업병’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사원들 모두가 충성스럽기는 했지만 단지 ‘회사를 위해’라는 막연한 기치 아래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단순한 충성심만을 가지고 획일적으로 움직여가던 이 회사의 조직이 완전히 바뀌었다. 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바꾸고 주위를 바꾼다’였다.

 도요타처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에는 독특하면서도 강력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합한 조직문화 혹은 경영 시스템이 존재한다. 한 기업의 성공이 장기간 지속돼 차별화되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될 때 연구자들은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방식 및 시스템을 ‘웨이(Way)’라고 부른다. ‘도요타 웨이(Toyota Way)’가 대표적인 예다.


 오늘 우리 사회가 도요타가 경험한 것과 유사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의 환경과 상황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마치 ‘보수’인 것처럼 착각하는 단체와 지도자들이 허다하다. 이제 변화돼야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갈 때 미래의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본다.

 먼저 지속적이며 개인적인 변화가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도록 결심해보자. 사람은 변화된다. 리더십 스타일도 변화된다. 보통 리더십의 전개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리더십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독재형의 리더십으로, 그리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발전해간다. ‘나와 너, 우리’가 변화되고 있다. 변화를 위한 모든 문제 해결의 주체는 바로 ‘나’이다. 나로부터 변화가 이뤄져야 함을 확신하고 여기서,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부터 변화되는 것이 ‘삶의 스타일’이 되도록 하라.

 하지만 변화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아주 오랫동안 해변을 볼 수 없는 힘든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는, 새로운 대륙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변화는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리더라면 반드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고, 이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하겠다고 작정해보자. 만약 변화가 대가(代價)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변화가 아니다. 만일 심장병으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살고 싶다면 심각하게 다이어트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 어찌할 것인가? 초코렛과 피넛 버터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포기해야만 한다. 그것이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면 싫어도 대가를 치러야한다.

 지금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모든 것을 다 바꾸자는 말이 아니다. 변화를 거부해야 할 것도 있다. 나의 삶의 철학, 나의 가족,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일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돼서는 안 될 리스트는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본질적인 것에는 변하면 안 되지만, 모든 비본질적인 것에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끝으로 내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나의 사람들도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찰리 브라운의 만화에 이런 내용이 있다. 찰리와 루시가 담장에 기대어 서서 대화를 한다. 루시가 꿈을 꾸듯 말한다.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 찰리가 묻는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거니?” 루시가 대답하기를 “너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사람들은 자신만 빼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우리가 변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이 인간임을 드러내야 한다. 솔직해져야 한다. 따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변화되는 것을 보게 해야, 그들도 그만큼 변화되기가 쉬워진다. 내가 변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도 요청하지 말라. 변화!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여기서,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부터 시작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