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을 원했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는 무승부였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한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의 김종부 감독이 두 경기째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경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JDT)과 벌인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곽태휘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공격 조율을 담당하는 미드필더의 핵심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원정에 합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지난해 K리그1에서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처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경남은 지난 5일 산둥 루넝(중국)과 데뷔전에서 2-2로 비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첫 원정길에 오른 경남은 조호르를 상대로 30도에 가까운 더운 날씨와 84%에 달하는 높은 습도에 고생하면서 1-1로 비겨 조별리그 3위에 랭크됐다. 조호르는 E조에서 가장 약체로 꼽히는 만큼 경남은 승리를 기대했고,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23분 송주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결국 1-1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점 3을 원했기 때문에 비겨서 승점 1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최재수와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원정에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쉽다"라며 "첫 원정이고 이동시간이 길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그래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빌드업이 약했다"고 말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위험한 장면이 자주 나온 것에 대해선 "쿠니모토와 조던 머치의 조합으로 빌드업을 많이 준비했지만 쿠니모토가 다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네게바가 좋은 선수인데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패턴이 많이 무너지면서 리드를 끌고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