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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발굴 국가가 적극 나서야
독립유공자 발굴 국가가 적극 나서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3.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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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은 100년 전 3ㆍ1 대한독립만세운동이 불꽃처럼 일어난 달이다. 이 때문에 3월이 되면 우리는 선조들의 일제에 대항에 대한 독립 의지와 항일투쟁 정신을 떠올리며 강건한 나라 건설 의지를 다지게 된다.

 올해 양산의 3월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달로 재탄생됐다. 100년 만에 ‘통도사 신평장날 만세운동’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지난 9일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통도사 사하촌인 신평마을에서 열린 ‘통도사 신평장날 만세운동’ 재현행사에는 학생과 주민, 김일권 양산시장, 윤영석 국회의원 등이 참가했다.

 재현 전날 밤 ‘통도사 신평장날 만세운동’을 고찰해보는 세미나에서 통도사 승려와 통도중학교(현 보광중학교) 교사 등 지역민들의 항일독립정신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 하북면과 접한 상북면 상삼마을에서 발생한 일본군 보병 제14연대의 의병토벌작전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상북면 지역에는 초대 상해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윤현진 선생과 의병장 서병희 등 독립운동가와 의병들이 다수 배출된 충열의 고장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군의 서병희 의병부대 토벌작전에 휘말려 죽임을 당한 만석꾼 김병희와 아들 김교상 부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일본군 보병 제14연대의 의병토벌작전 보고서인 ‘진중일지(1908년)’에는 김병희 김교상 부자는 서병희 부대에 군용금 50억 원(5천엔)을 건네고 변장한 일본 군경 15명과 교전을 벌여 40여 명의 의병 중 14명을 사살하고 김병희 부자를 체포했다고 기록했다. 김씨 부자는 3일간 고문 끝에 인근 용연마을 산속에 숨겨둔 사양 신식무기인 군총과 권총, 스나이더 소총(영국산), 마르티니 헨리소총(영국산), 대구경총 등 신식무기 30여 점을 압수했다는 기록이 담겨져 있다. 하동의 한 재야사학가가 2017년 진중일지를 입수해 김씨 부자를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을 했으나 국가보훈처의 자료보완 요구에 부딪혀 서훈작업이 멈춰있다. 이제부터라도 학계와 국가가 나서 그분들의 공적을 찾아내 선양해야 한다.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도 마다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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