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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의 새로운 봄날을 기다리며
부곡하와이의 새로운 봄날을 기다리며
  • 김태석
  • 승인 2019.03.1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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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창녕경찰서 부곡파출소 경위
김태석 창녕경찰서 부곡파출소 경위

 지난 2007년의 봄,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신임경찰관으로 처음 발령받은 곳이 이곳 창녕군 부곡면이었다. 면 단위의 시골이었지만 관광지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많은 유동인구와 각종 행사로 부곡은 항상 붐볐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찾은 부곡은 12년이라는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 듯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부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곡하와이가 사라진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부곡하와이를 떠올리면 전국에서 내려온 관광버스가 빼곡히 주차돼 있고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곳 없었으며, 특히 가족 단위 단체 관광객이 많았었다.

 하지만 경남, 부산 인근에 최신식의 워터파크가 생겨나고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던 부곡하와이는 지난 2017년 5월 28일 자로 폐업하며 1979년 개관 이후 38년 만에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창녕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관광산업을 책임지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함으로써 부곡하와이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부곡하와이 인근 상인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부곡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부곡하와이의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수기업만 잘 찾는다면 전국 최고의 온천수 타이틀로 다시 한번 재기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지 벌써 2년여가 지났다. 지역 내 순찰을 돌다 보면 부곡하와이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건물은 남아있으나 외관이 낡아 흉물스럽게 변하고 사람의 인기척도 전혀 느낄 수 없어 흡사 폐가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창녕군과 부곡하와이 소유주인 제일흥업이 부곡하와이 터ㆍ건물에 대해 우선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창녕군의 다양한 투자유치 노력과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하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 그 목적인데 부곡하와이의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보인다.

 또한 3월 중 부곡하와이 정상화 추진 자문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고, 부곡하와이 온천관광 활성화 조사 용역을 통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제 시작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마지막까지 협력해 좋은 결과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봄처럼 새롭게 태어날 부곡하와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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