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21 (금)
소고기ㆍ장군차 조합 ‘김해불고기’ 지역 명품 음식
소고기ㆍ장군차 조합 ‘김해불고기’ 지역 명품 음식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3.1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 ‘황금시대’ 지역 대표 음식 개발 유미화 대표
황금시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해 대표 음식 김해불고기.
황금시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해 대표 음식 김해불고기.

전국 돌며 불고기 연구 매진 결과 고기 풍미와 차 감칠맛 함께 느껴
장아찌 명인 상차림 정성 엿보여 보리굴비ㆍ흑돼지ㆍ메밀 냉면도 인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축장이 2곳이나 있는 김해는 예로부터 자연스레 질 좋은 고기가 제공됐다. 1980년에는 도축장에서 나온 뒷고기가 유명세를 타 김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촌면에 위치한 황금시대에는 김해뒷고기보다 더욱 김해의 맛을 품은 음식이 있다. 김해 도축장에서 잡아 온 1등급 암소와 김해 전통 차인 장군차를 하나의 음식으로 만든 ‘김해불고기’다.

 황금시대의 스테디셀러인 김해불고기는 김해를 대표할 음식을 만들겠다는 유미화 황금시대 대표의 다짐에서 시작됐다.

김해불고기를 개발한 장아찌 명인 유미화 대표.
김해불고기를 개발한 장아찌 명인 유미화 대표.

 27년간 음식을 연구해 온 유미화 대표는 ‘김해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며 광양불고기, 언양불고기 등을 탐구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신선한 소고기와 황금빛 김해평야에서 자란 싱싱한 야채, 가야왕도 김해의 자랑인 장군차를 우려낸 육수를 한데 모은 상차림이 완성됐다.

 2017년 김해맛집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으뜸상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김해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김해불고기는 전골식 불고기에 가깝다.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불판을 사용하며, 외곽 부분에 고소한 육수와 야채를 넣은 후 익은 고기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황금시대 전경.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황금시대 전경.

 고기는 1등급 암소의 앞다리살을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제공한다. 육수는 사과, 배, 파프리카 등 신선한 재료와 김해 전통차인 장군차를 희석시켜 만든 비법 육수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인 장군차는 상큼한 차향이 입안에 그윽하게 느껴지며 특유의 달콤한 감칠맛이 나는 차다. 10년 연속 올해의 명차에 수상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불판에 불을 올리니 은색 불판 위로 얇게 썰린 붉은 소고기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육수에 몸을 담근 채소들은 저마다의 맛을 녹여냈다. 일반적인 불고기 전골과는 다른 맛이다. 장군차는 소고기 특유의 느끼함을 중화시켜 준다. 부담 없는 식감과 함께 육수의 고소함과 소고기의 풍미가 느껴졌다. 고기를 육수에 담근 후 야채와 함께 먹으면 본연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장군차와 궁합이 좋아 단골이 많이 찾는 보리굴비.
장군차와 궁합이 좋아 단골이 많이 찾는 보리굴비.

 황금시대가 김해불고기만 유명하다고 한다면 오해다. 전국에서 공수한 정성이 담긴 16첩 밑반찬과 황금을 담은 보리 굴비, 육즙이 탄탄한 지리산 흑돼지, 탄력 넘치는 메밀 냉면까지. 무엇하나 빠질 것 없이 그들만의 맛을 내고 있다.

 함께 나오는 따끈따끈한 밥도 황금시대의 자랑이다. 1인 압력밥솥을 이용해 만들며, 식사를 한 뒤 장군차를 부어 먹는 숭늉은 심신의 안정을 준다.

 황금시대에서 김해불고기만큼 인기 있는 음식은 보리굴비다.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보리가 가득 찬 항아리 담아 숙성시킨 것으로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보리굴비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장군차와 궁합이 좋다. 보통은 굴비 한 조각을 쌀밥에 얹힌 후 녹차에 말아 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황금시대에서는 녹차 대신 장군차가 제공돼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곳 보리굴비를 먹기 위해 계절마다 방문하는 단골도 있다고 한다.

유미화 대표가 직접 담근 16첩 상차림.
유미화 대표가 직접 담근 16첩 상차림.

 기본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16첩 상차림은 한정식의 극치를 제대로 보여준다. 예술 같은 밑반찬은 장아찌 명인인 유미화 대표의 작품이다.

 “손님이 어떤 음식을 드셔도 ‘한 상’ 차림을 내주겠다고 다짐해요. 제가 보기에 넉넉하지 않으면 손님도 마찬가지로 보잖아요.” 그녀는 음식의 맛은 소스에 있다고 봤다. 그동안 영남대학교 소스 아카데미, 영산대학교 향토 요리 교육, 인제대학교 외식경영자 소스 과정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식견을 키워갔다. 처음에는 양파나 마늘 같은 일상적인 재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떤 것으로도 장아찌로 담글 수 있다고 말한다.

 상에 오르는 밑반찬은 주로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다. 이날은 고추, 매실, 초석잠 장아찌가 선을 보였다. 이외에도 식감이 가장 좋다는 궁채나물, 맛도 색감도 우수한 꽃밥과 미세먼지에 특효인 도라지 생채가 조화를 이뤘다. 콜리플라워, 명란젓 등 귀중한 음식도 함께 해 건강한 한 끼를 제공했다.

 간단하지만 든든한 점심을 원한다면 한우국밥과 메밀 냉면을 추천한다. 흑돼지 떡갈비도 이곳의 훌륭한 곁들임 메뉴다. 이들은 주변에 위치한 덕암 일반산업단지 근무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식당 내부에 있는 유미화 대표가 직접 만든 서각 작품들.
식당 내부에 있는 유미화 대표가 직접 만든 서각 작품들.

 내부 인테리어는 유미화 대표의 서각 작품들로 갖춰져 있다. 3년 경력의 서각 실력이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음식을 하며 다져진 섬세함이 느껴진다. 이런 재주로 제1회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유미화 대표는 계속해서 요리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요리 연구에는 끝이 없어요. 모임과 교육에 참여해 다양한 (요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그들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어요.” 큰 문제 없이 가게를 하다 김해를 대표하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황금시대. 유미화 대표의 27년 손맛과 정성이 담긴 김해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황금시대에 방문해 보자.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 1637번 안길 4. 055-314-1638. △김해 한우불고기 1만 8천원 △영광 보리굴비 2만 원 △지리산 흑돈오겹살 1만 3천 원 △황금능이백숙 8만 원 △한우국밥 9천원 △메밀 냉면 8천원 △흑돼지 떡갈비 9천원.

도움: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