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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노조 밀실야합 비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노조 밀실야합 비판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3.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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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끝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8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지분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되자 거제 지역사회와 노조는 졸속 밀실야합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본계약 체결 이후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대우조선 실사를 시작한다면 육탄저지를 통해 이들의 출입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은 서명 직후 공동발표문에서 대우조선 민영화에 대해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선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시켜 대우조선의 가동률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근로자에 대해선 "고용안정을 약속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들은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본계약 쳬결식이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동조합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본계약 쳬결식이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동조합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우조선 직원들과 지역사회는 본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지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지역사회와 직원 목소리를 무시한 일방적 졸속 계약이라고 일제히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하성현 대우조선지회 총무부장은 "본계약 체결은 여론과 노동자들을 외면한 졸속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사회 목소리를 들어봐도 이번처럼 지역경제 붕괴를 초래한 밀실야합은 반대한다는 게 한결같은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계약이 체결됐으니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나중에 기업결합심사에서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어 회사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비록 본계약이 체결됐으나 매각 철회를 위한 투쟁은 노조와 지역사회가 연대해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이동걸 은행장이나 현대중 실사단이 대우조선을 찾으면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추후 매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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