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03.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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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왕도 음식 길을 거닐다, 김해 ‘가마솥 낚시갈치’
가마솥 낚시갈치에서 내놓는 ‘왕의 밥상’ 낚시갈치 스페셜코스. 맛에 반하고 행복에 취한다.
가마솥 낚시갈치에서 내놓는 ‘왕의 밥상’ 낚시갈치 스페셜코스. 맛에 반하고 행복에 취한다.

한달 10여 차례 제주도 가서 갈치 낚아서 손님상에 올려
낚시회 식감 최고 특허 출원 골프장 가는 손님 발길 이어

김병주ㆍ김진선 부부 사장 최고 재료로 전통 조리법 사용 한 번 찾으면 또 오게 되지요

 낚시 갈치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은 드물다. 낚시 갈치가 흔하지 않을 뿐더러 가격도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애써 찾아 먹는 미식가나 한 끼 맛깔스럽게 먹고 싶은 사람이 찾는 낚시 갈치 전문점이 김해 정산CC 가는 길 초입(주촌면 원지리 961)에 있다. ‘가마솥 낚시갈치’ 전문점이다. 지난 2013년 말에 문은 연 후 도톰한 생갈치 통마리 구이나 매콤한 낚시 갈치조림은 골프를 치러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왕이 받는 밥상 같은 기분은 가마솥 낚시갈치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961에 있는 가마솥 낚시갈치 식당.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961에 있는 가마솥 낚시갈치 식당.

갈치의 꿈

 심해에서 은빛 날개를 늘어뜨리고 / 왕의 행차처럼 긴 몸을 휘감고 걸었지 / 태양을 만나던 어느 날에 / 하늘에서 찬란하고 강렬한 빛을 발하고 / 들숨을 몇 차례 쉬고는 / 날렵한 몸짓을 내려놓았지

 반짝거리던 은빛은 빛을 잃고/ 긴 몸은 운치를 버리고 누었지/ 심해에서 반짝거리던 꿈길은 / 사람 앞에 겸손하게 내려앉았지 / 여러 모습으로 마지막 만남이 있던 날 / 왕의 느낌을 먼발치까지 전했지

 김병주 사장(59)은 “돈을 벌기 위해 음식점을 운영했다면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즐겼기 때문에 오늘까지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음식점으로 남아있게 됐지요.” 김 사장은 식당운영 신조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자”로 삼는다.

가마솥 낚시갈치에서 내놓는 갈치회는 신선도가 뛰어난 식감이 훌륭하다.4 매콤한 갈치조림은 갈치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5 가마솥에 갖은 재료를 넣고 끓인 추어탕은 맛이 깊다.
가마솥 낚시갈치에서 내놓는 갈치회는 신선도가 뛰어난 식감이 훌륭하다.4 매콤한 갈치조림은 갈치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5 가마솥에 갖은 재료를 넣고 끓인 추어탕은 맛이 깊다.

김 사장은 4월에서 12월까지 날씨만 좋으면 제주도를 한 달에 열 번쯤 간다.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거의 이삼일에 한 번꼴로 제주도 바다를 찾는다. 취미가 직업인 셈이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대기한 차로 바다로 나가 배 타고 갈치를 낚는다. 3월 말까지는 제주도에 한 달에 두세 번 가고 대신 전남 가거도나 홍도에서 열기나 볼락을 낚는다. 당연히 손님상에는 열기나 볼락 구이가 오른다.

 가마솥 낚시갈치는 잘 되는 음식점치고는 건물이 허름하다. 음식점을 열 땐 장사가 잘될지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가마솥에서 직접 끓인 추어탕을 주로 손님한테 내놓았다. 그 후 김 사장이 직접 갈치를 잡아 손님 앞에 갈치 요리를 내놓은 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는 음식점이 됐다. 갈치를 직접 잡아 내놓는 흔치 않은 집이라 자연스럽게 맛에 반한 단골이 늘 수밖에 없다.

매콤한 갈치조림은 갈치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매콤한 갈치조림은 갈치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가마솥 낚시갈치에서 별미로 내놓은 갈치회는 식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에 빠지면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는 탄성이 나온다. 신선도가 남다른 갈치회는 첫맛에 반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를 김 사장한테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해 7월 ‘갈치 특허’를 출원했고 이번 달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갈치의 신선도와 숙성과정을 6년간 연구해서 남다른 식감을 내는 방법을 터득했지요.”

 1m 20㎝짜리 생갈치구이를 밥상에 받으면 손님은 왕이 된다. 도톰한 살점을 젓가락으로 떼서 입에 넣으면 구수한 맛에 반하고 입 한가득 머무는 고기를 씹는 포만감에 행복을 느낀다. 요리를 통해 치유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갈치구이를 보고 먹으면서 풍만한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요리를 하는 김진선 여사장은 “냉동 갈치는 절대 쓰지 않아요. 타산을 따졌다면 지금처럼 음식을 내놓을 수 없을 겁니다. 베푸는 심정으로 손님에게 음식을 내놓아요.” 1m 20㎝ 생갈치구이를 먹으려면 얼마를 내야 할까. 10만 원이다.

 낚시 갈치 스페셜코스로 풀코스A는 1인 5만 원, 풀코스B는 4만 원이다. 모두 4인 이상이 돼야 주문할 수 있다. 갈치회와 갈치구이, 갈치조림, 열기구이 등이 나온다. 낚시 갈치조림은 1인분 2만 원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갈치 전문점이지만 가마솥추어탕은 아침 일찍 골프 치러가는 손님에게 인기다. 미꾸라지를 가마솥에 갖은 재료와 넣고 오랫동안 삶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난다.

 김 사장은 “우리 음식점이 대도시에 있었다면 제대로 통했을 겁니다”라고 아쉬움 섞인 말을 내뱉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이만큼 장사가 잘되는 데 만족한다”며 얼굴에 웃음을 띤다.

6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6도톰한 갈치 통구이 맛에 반하고 행복에 빠져요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는 ‘가마솥 낚시갈치’에는 손님상에 내놓는 채소는 모두 식당 옆에서 길러 나온다. 김 사장의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가꿔 내놓는 채소다.

요리는 재료가 좋으면 과정이 즐겁다. 좋은 요리는 가까운 곳에서 나는 재료를 들고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하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최고의 맛을 낸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놓으면 극한의 어울림이 된다.

 김 사장은 “제주도 바다는 재료가 나는 가장 가까운 장소예요. 하루가 멀다 하고 김해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지만 항상 즐겁지요. 좋은 사람들에게 하루 전 제주도에서 잡은 갈치를 내놓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지요. 식당 옆에서 가꾼 채소류를 내놓듯이 말이죠. 전통적인 조리법은 아내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김 사장은 “요리는 먹어보면 아는데 깊이가 없으면 맛이 없어요. 음식 맛은 잠깐은 속일지 모르지만 영원히는 안 되죠.” 김 사장의 이 한 마디는 매일 식당 앞에 차가 줄을 서는 이유로 충분하다.

 김 사장은 제15대 김해 주동초 총동창회장직을 4년째 맡고 있다. 동창 선후배들은 김 사장이 가마솥 낚시갈치점을 지역 최고 식당에 올려놓은 것처럼 모교를 가장 빛나게 할 적임자로 생각한 게 분명하다.
도움 :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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