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충돌 광안대교, 안전한 부산도 손상
화물선 충돌 광안대교, 안전한 부산도 손상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03.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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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ㆍ부국장
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ㆍ부국장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손상을 입었다. 광안대교 화물선 충돌로 안전도시를 주창했던 부산시의 자존심에도 손상을 입었다.

 술을 마신 40대 선장이 몰던 화물선이 광안대교의 교각 스틸박스를 들이받아 박스 측면 9㎡가 찢기는 등 교량에 심각한 충격과 손상을 입혔다. 이 사고로 교량 위를 운행하던 차량 운전들은 불안해했다.


 이번 광안대교 화물선 충돌사고로 안전 부산을 주창하던 부산시의 체면도 손상을 입게 됐다. 육지 쪽인 용호부두에서 출항한 러시아 국적 씨그랜드호(5천998t급)의 광안대교 충돌사고의 동영상은 SNS 망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민들은 황당해 했다. 바다 쪽이 아닌 육지 쪽에서 발생한 화물선의 교량 충돌사고를 통제 가능했던 안전사고 측면이 높은 이 사고에 부산 시민은 물론 국민들의 세월호 사고 이후 아직도 `안전불감증 대한민국`에 분노하게 하고 있다.

 충돌 동영상을 본 시민들은 속절없이 교량으로 다가서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 2001년 미국 9ㆍ11테러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충돌 영상을 본 시민들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에 탄식이 터져 나왔다. 탄식과 함께 "뭐 하고 있냐?"는 강한 외침이다. 울분의 감정이 섞여 있는 이 외침은 정확하게 지자체나 국가기관을 정조준 하고 있다.

 부산시,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광안대교 관리를 맡은 부산시설공단 등 관련 기관들의 늑장 대응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화물선이 2척의 유람선을 들이 받고 광안대교를 충돌하기까지는 약 40분의 시간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해경 연안 구조정이 유람선 충돌 현장에까지 출동하고 화물선은 부산 VTS 관제센터와 예인선 요청ㆍ철회 등의 교신이 이뤄지는 등 기관과의 접촉이 있었다고 한다. 이 교신으로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질책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예측불허의 항로 이탈을 관제 시스템으로는 막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유람선 충돌 현장에 출동했던 연안 구조정이 발 빠르게 대처했더라면 사전에 충돌을 막을 수 있지 않으냐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용호부두 폐쇄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사후 약방문 성격이 짙다. 용호부두는 광안대교 사이 최단 거리는 235m에 불과해 대형 선박 운항에 따른 사고의 위험은 이미 상존하지 않았냐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다. 광안대교 건설 후 예견된 대형선박의 용호부두 출입항에 대한 조처가 있었어야 함이 마땅했다.

 사고 후 부산시설공단은 용호부두 폐쇄를 요청하는 공문을 부산항만공사에 보내는 등 부산시와 해수부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급기야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지난 4일 전화통화를 통해 용호부두 조기 폐쇄 방안 등을 협의했다.

 김 장관은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운노조, 부두 관련 협회 등 이해관계가 있는 주체들이 논의해서 용호부두를 다른 기능으로 조정하는 입장을 정한다면 해수부도 찬성할 예정이다"고 밝히는 등 폐쇄에 긍정적이다.

 지난 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개최한 `광안대교 선박 충돌사고 등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도 용호부두 폐쇄와 조기 재개발 촉구 의견이 제시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용호부두 근본대책 마련에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한시적 대체 부두로 감천항 7부두와 북항 8부두를 지정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이번 광안대교 선박 충돌과 같은 사고에 대비해 대형 해상사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모처럼 기민성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영화 `해운대`를 통해 광안대교가 쓰나미로 산산이 부서지는 재난을 이미 상상을 해봤다. 이제 안전도 상상이나 시뮬레이션, 3D 등 첨단과학을 통해 예상하고 예견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영화의 도시 부산은 영화적 상상력을 통한 각종 재난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지혜의 보고`로 성장해 대한민국 제1 안전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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