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1:34 (금)
진영화물차휴게소 부실 시공 논란
진영화물차휴게소 부실 시공 논란
  • 사회부 종합
  • 승인 2019.03.0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래 대신 순환골재 사용 PBD 시공 얕아 부실 우려
시공사 “원청ㆍ시 허가받아 공사 과정 잘못된 점 없어”
부실 시공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진영공설운동장 옆에 조성 중인 진영화물차휴게소.
부실 시공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진영공설운동장 옆에 조성 중인 진영화물차휴게소.

 진영 종합공설운동장 옆(진영읍 1500번지) 5만 2천360㎡ 부지에 조성 중인 김해 진영화물차휴게소(화물차공용주차장)가 부실 시공됐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화물차휴게소는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김해서 골재 채취업을 하는 A씨에 따르면 P시공사는 설계와 달리 수평배수재로 모래 대신에 순환골재(건설 폐기물을 물리ㆍ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재가공한 골재)를 넣어 시공을 했다. 모래는 1㎥(루베)당 3만 원인데 순환골재는 가격이 거의 나가지 않는다. A씨는 “1만 4천여 평 면적에 모래를 깔려면 5억 9천여만 원의 자재비용이 드는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순환골재를 쓰고 공사비용을 남겼다”고 말했다.

 부실시공은 연약지반을 개량하기 위한 PBD 공법에서도 발견된다. A씨는 “설계상에는 PBD 시공 때 2만 개 봉을 1.5m 간격으로 17m 깊이로 박아야 하는데 땅 속에 풍화토가 나와 7m까지만 시공했다”며 “앞으로 지질 변화에 따른 공사 하자나 부실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지질 전문가는 “설계대로 PBD를 깊게 막지 않으면 공사는 눈가림식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실 시공은 전체 면적에 골재가 밑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트를 깔아야 하는데 면적의 25%에만 매트를 덮었다.

 A씨에 따르면 P시공사는 성토할 때 양질의 토사를 쓰는 대신 폐토를 썼다. A씨는 “25t 덤프트럭 5천대 분의 토사가 필요한 공사에서 시공사는 3천대 분의 폐토를 썼다”며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불순물이 많이 섞인 폐토를 써서 냄새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J 의원은 “계약단계에서 시에서 설계공법을 확인하고 공사비가 적정한지를 판단해야 했다”며 “설계상에 공사 세부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돼 일부 덤프트럭 운전자한테서 불순물이 과다하게 든(법정 적용이 안 되는) 폐토를 썼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PBD 공법이 꼭 필요했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PBD를 얕게 막았는지 검측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시공사 B이사는 “그 당시 모래를 구하기 힘들었고 모래 대신 순환골재를 쓸 때 기술사한테 의뢰를 했고 원청인 S사에 허가를 받았다”며 “감리가 상주하는데 불순물이 많이 섞인 순환골재를 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B이사는 또한 “폐토를 쓸 때도 시험성적서를 김해시청에 넣어서 허가를 받았고 일주일마다 공사사항을 원청에 보고했고 월말에 책자를 만들어 보고했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아무 잘못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J의원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진영화물차휴게소에 대해 도시건설위에서 전체 조사를 계획하고 상임위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