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18 (목)
할메리카노*
할메리카노*
  • 박수현
  • 승인 2019.03.0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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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박수현

손맛이다

압축된 폐휴지가 박제되어

일곱 번 죽다 살아난 손으로 커피를 내린다

‘한예슬 울고간다’라는 명찰이 흔들릴 때,

몹쓸 나이가 동백으로 진다

떨리서 못하면 큰일 아이가

아이다 잘함시로 와 카노

망치면 우야노

겐찬타 잘 할 수 있다카이

진흙에 빠져든 질펀한 말을 건져

말뚝에 동여맸다, 힘이 된다

주문 할때는 큰 소리로 하이소

택도 아닌 게 나올 수 있어예

귓속으로 도망치는 메아리를 붙잡는다

마음만은 김태희, 백살공주, 오드리될뻔

생기를 주는 별명은

얼음의 시간을 깨워

회현당** 할메리카노, 할매라떼가

할매 손에서 맛있게 익는다.

*회현당 커피 메뉴 인용

**마을공동체기업, 회현동 마을카페

시인약력

ㆍ‘한울문학’ 시 등단

ㆍ자산문학 동인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ㆍ가야예술진흥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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