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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미래는?
거창국제연극제 미래는?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9.03.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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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대우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대우

 거창하면 국제 연극제가 열리는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여름 피서를 즐기면서 연극까지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거창국제연극제의 시초가 되는 극단 `입체`가 1983년도에 창단돼 지난 1989년 제1회부터 1997년 제9회까지는 순수 민간 주도의 연극제를 주도하며 연극의 불모지 거창에서 외부 지원 없이 처음 연극제를 시작했다. 1989년 경남도의 극단 5개 팀이 함께 힘을 합쳐 순수 민간주도의 `시월연극제`로 출범 및 축제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영남 극단들의 참여로 1994년 제6회부터 `거창전국연극제`로 전국적인 연극제가 됐으며, 1995년 제7회부터 해외 극단들의 참여로 인해 국제적인 연극제로 확장하면서 `거창국제연극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지난 1998년 제10회부터 처음으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받아 수승대 경내에서 야외무대를 마련해 첫 야외 연극제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야외 축제를 시작으로 개최 시기를 겨울에서 여름으로 변경하고 지금의 수승대로 축제 무대를 확장하며 야외 축제 탄생과 정체성을 확립해 1999년 제11회부터 참가단체 수, 관람객, 문화경제적 효과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제21회 연극제는 신종플루 확산 우려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제22회부터 2015년 제27회까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지역대표 예술축제로의 명성을 확립하고 국도비 확보액 증가 및 관람객 수 최다를 기록해 관광객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문화예술 육성 및 홍보에 기여했다.

 단일 축제로는 10억 원 이상의 적지 않은 예산이 집행됨으로써 그에 따른 잡음이 많아 잦은 감사 및 조사대상이 돼왔다.

 지난 2016년 제28회부터 2018년 제30회까지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신구세력의 내분, 각종 감사, 극단 운영 실적 저조, 축제 경쟁력 약화, 임금 체불 등 여러 문제점을 둘러싼 부정적인 군민 여론 형성으로 군의회에서 군 직접 개최를 조건으로 2016년 연극제 예산을 승인했으나 진흥회 측에서 거부해 군에서는 직접 개최를 통해 두 개의 연극제가 열리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 개최를 포기하고 예산 지원 없이 진흥회가 단독으로 개최했다.

 지난 2017년 1월 군에서 출연한 거창문화재단 설립 이후 문화재단과 진흥회 간 상표권 소송 및 두 개의 연극제 개최 논란에 빠졌다. 이후 2018년 예산 미지원으로 진흥회가 단독 개최했고 구인모 군수의 민선 7기 출범 이후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 추진을 위해 올해 2월 7일 군에서 상표권을 가져오는 진흥회와의 합의가 진행됐으나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아 뒤로 미뤄졌다.

 군에서 상표권을 가져오는 조건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군민들은 과연 비싼 군비를 들여 상표권을 가져와야 하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의구심이 생긴다며 군의 합의 여부에 관심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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