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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수하물 노조 파업’ 역 갑질?
‘김해공항 수하물 노조 파업’ 역 갑질?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3.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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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임금인상 등 도 넘어” 정년 5년 연장 무리한 요구 노조 “협상 성실히 안했다”
 김해공항 항공사를 대상으로 기내 청소와 수화물 운반을 대행하는 선정인터내셔날 사측과 노조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가 대한항공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대립의 불씨가 됐다며 역갑질을 주장하고 나섰다.

 선정인터내셔날은 “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 100억 원, 영업이익 1억 4천만 원으로 매출 대부분이 인건비인 작은 회사지만 노조는 회사 재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직원 210명 중 100명이 가입돼 있는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금 25만 원 일률 인상과 함께 현재 60세 정년을 65세로 늘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로서는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여서 거부하자 노조는 60세 정년 후 5년간 촉탁으로 고용을 보장해달라고 한발 물러섰다”며 “회사는 현재에도 60세 정년이 지난 직원 중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에 한해 별도 계약으로 3년을 계약직으로 고용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5년 추가고용 보장 요구는 실질적으로 정년을 5년 연장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비판했다.

 사측은 급여 수준에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조를 주도하는 직원들의 급여는 본부장급 임금보다 많은 실정”이라며 “노조원들이 대부분인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도 관리직원의 1.5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근무 평가 후 3년간 고용과 적정한 임금 인상을 고려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수익의 100%를 직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노조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대한항공의 직고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협상에서 단 한 차례도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선정인터내셔날과 한국공항 측이 대체 인력을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상적인 공항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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