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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눈물’ 극복 첨단산업 유치에 달렸다
‘거제의 눈물’ 극복 첨단산업 유치에 달렸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3.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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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의 실업률이 전국 154개 시ㆍ군 중 1위(7.1%)라고 한다. 통영이 2위(6.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거제ㆍ통영지역 실업률 상승의 주원인은 조선경기불황 때문이다. 그에 따라 거제시의 아파트 미분양률도 경남에서 제일 높아 1,424채에 이른다. 경남의 미분양아파트가 3,030채(전국 2위)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50%에 달하는 수치다. 거제의 지역 경기가 바닥 수준을 넘어 추락위기에 처했음을 통계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이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실업자 양산으로 거제 인구가 타지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한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한국의 조선업은 후발 주자인 중국의 맹추격으로 2위 자리로 밀려났다가, 지난해 말 중국의 조선경기 후퇴로 겨우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지난날의 명성 회복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추락하자, 창원, 김해, 거제, 통영지역 조선관련 중소기업들은 조업중단과 연쇄폐업으로 불황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 산업은행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울산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조선업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양시 조선업체 근로자들의 반대시위가 고조됨으로써 ‘거제의 눈물’이 우려된다.

 한때 세계제일을 자랑하던 스웨덴 말뫼시의 코쿰스키 조선소 몰락의 상징인 ‘말뫼의 눈물’이 떠오른다. 일본과 한국과의 경쟁에 밀려 조선소가 문을 닫았다. 그때 세계최대 크레인이 단돈 1달러에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매각 해체돼 실려 가는 모습을, 장송곡이 흐르는 TV생중계로 지켜본 말뫼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나 말뫼시는 조선업의 실패를 딛고 IT산업과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유치해 변신에 성공해, UN이 선정한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럼 거제의 부활은 없는가. 있다. 경남의 3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건설 확정으로 최종귀착지가 된 이점을 살려 조선업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말뫼시처럼 첨단산업을 유치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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