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위한 경남도 공무원의 ‘분노’
도민 위한 경남도 공무원의 ‘분노’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3.0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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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집행부(경남도)를 지원하기 위한 최근의 경제혁신추진위원회에 도의회 의장이 주(主)가 돼 참석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의장님, 너무 많은데 관여하시는 건 아닌지. 이날 보도 자료가 ‘의장 어천가’여서 수정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직위에 걸맞게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구분해 달라는 요구다.

 또 의결기관이 집행기관장과 구분되지 않는 처신(권한)의 경우, 경남도에는 의원정수만큼이나 기관장이 존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비회기 중에 도 산하기관 방문도 내세우는 목적과는 달리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지만 예산심의ㆍ행정사무감사 때 불이익을 우려, 속만 끓인다는 호소다.


 # 이처럼 경남도청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나도 한마디’란 코너는 경남도의회와 도정운영의 부조리에 대한 쓴소리는 ‘분노의 광장’으로도 몫을 한다. 내부고발에다 정책 조언도 넘친다. 참여 제한이 없어 혼란스러움도 있지만 리플로 옳고 그름도 가려진다. 이 코너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은데 있다. 경남도, 도의회, 언론도 예외일 수 없다. 어느 누구의 ‘갈 짓자’ 처신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 위인설관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공모를 통해 사회혁신추진단장으로 임용됐다지만, 앞서 도청에 근무토록 한 묘한 모양새에 있다. 이어 유별나게 늘어난 현 도정의 임기제와 함께 회자되는 것은 매끄럽지 못한 도정 인사운용에 기초한 것이겠지만, 도민을 의식하지 않은 것에 있다. 또 도지사 권한대행의 결재에 앞서 도지사 비서실장이 결재토록 해 시끄럽다. 도지사 도정복귀를 명분으로 해도 난센스다. 현안 보고만으로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이런 걸 방기(放棄)할 경우, 혁신은 빈말이다.

 #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BTS의 아버지’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부조리에 분노하라’는 축사가 화제다. 그는 “세상에는 타협이 너무 많다, 분명 더 잘할 방법이 있는데도 갖가지 이유로 입을 다물고 현실에 안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노하고, 부조리에 맞서 싸워 사회를 변화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분노하라’ 저자 스테판 에셀은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할 때”라며 온ㆍ오프라인에서, 불ㆍ탈법을 비롯해 부당함을 감시ㆍ비판하자며 전 세계를 감전시켰다.

 # 따라서 전국 유일의 로스쿨 없는 경남, 인구 180만 명인 전북은 3개의 의과대학에도 한의대마저 없는 경남은 도민을 쪽팔리게 한다. 또 경남의 알짜배기 산업인 원전과 방위산업은 탈원전 등 일감부족으로 도내 800여 업체가 일자리가 무너지는 경영난에도 정부건의는커녕 강 건너 불구경인 도의회, 경남도 산하기관 방문과는 너무 대비된다. 이는 의결기관인 경남도의회의 존재가치를 의심케 한다.

 # 그저 현실의 안락을 위해 불의와 부조리에 눈감는 무관심은 결국 경남도민 피해를 초래케 한다. 부조리도 문제지만 정략적 도정운영에는 경남의 미래가 없다. 가덕도 신공항재추진을 주장하는 부산과 함께 김해공항 확장백지화를 주장하면서 새로운 입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경남도. 2년 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 김해공항 확장(881점)이 밀양(683점), 가덕도(580점)를 압도했다. 가령, 김해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돼도 차선(밀양)을 택한다면 가덕도의 가능성이 낮다. 적지인 경남도 이익에 우선하지 않는 경남도와 도의회,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되묻고 싶다.

 # 도민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려면 지역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고 관철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정권에 거슬리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분위기, ‘눈치 살피기’도 정도가 지나치면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지역 이익을 위해서는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타 지역 의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씁쓸하다. 그동안 권한과 갑(甲)질도 구분 못 한 처신 등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다면 노조 홈페이지도 활성화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변화는 없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게 ‘3ㆍ1 정신’이다.

 # 3ㆍ1운동은 암울한 식민지 시대에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쳐 새롭게 출발하는 실마리가 됐다. 남녀노소, 이념과 정파, 계층의 구분 없이 하나가 돼 총 칼을 든 일제 탄압에 온몸으로 저항했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힘이자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알베르 카뮈는 ‘전락’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경남의 100년을 위해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게 혁신이다. 그 출발선은 행동하는 양심, 분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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