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17 (목)
세계 최고 기술 갖추고도 일감 없어…
세계 최고 기술 갖추고도 일감 없어…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2.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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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원전ㆍ방산 협력사 생산가동 멈춰야 할 판
방위산업계 전체 빨간불 수출 줄고 정부 수주 감소
 경남의 알짜배기 산업인 원전과 방위산업이 고사직전이다. 협력업체를 포함 650개사에 달하는 이들 업체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원인은 원전의 경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것이다.

 또 방위산업계는 수출난과 정부 수주 물량감소 등이 원인이다. 또 방산업계는 개발 등에 의한 시행착오를 ‘방산 비리’로 지목, 국방산업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남이 메카인 원전과 방위산업은 정부의 특별한 대책 없이는 조업 단축 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때문에 경남의 경제는 이들 산업에 대한 정책변화 또는 장단기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원전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인해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인력 ‘엑소더스’가 확산되고 있다.

 원전 공기업에서만 자발적 퇴직자가 지난해 말까지 264명에 달했다. 민간 최대 원전기업인 두산중공업에서도 원전 인력 80여 명이 떠났다. 경남소재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354개 관련업계는 원전건설 백지화로 인해 주기기 공급업체와 협력업체 손실이 7조 원에 달한다고 경남도는 추정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92개 방산업체 중 20개사가 경남(창원)에 소재한다. 이들 방산업체의 협력업체들은 280여 개사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핵심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주요 방산업체들은 기존 생산라인을 유지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최근 일감부족에 처했다. 대부분을 수출보다는 정부 발주에 의존한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창원공장은 정부가 발주한 K9 생산이 올 상반기 중 끝난다. 후속 양산 물량이 없어 생산라인이 빌 처지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K9 생산이 곧 끝날 예정이라 생산라인이 멈추게 된다”며 “아직 휴직 이야기는 없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S&T중공업은 변속기, 총포류를 생산하는 방산분야 인력이 지난해 12월부터 휴직에 들어갈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방산분야 인력 120여 명이 3개월 단위로 내년 6월까지 순환휴직을 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은 창원지역 방위산업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지역 방위산업은 생산만 해왔다”며 “정부가 찔끔찔끔 주는 물량에만 의존해 물량이 없으면 공장이 멈추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은 군 정비창이 사라지고 정비, 성능개량을 민간에 이관하는 추세다”며 “무기를 만든 업체가 정비, 성능개량까지 모두 맡아 생산라인도 유지하고 지식과 기술이 축적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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