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으로 비실비실 마당 걷다가
다리 힘 풀려 주저앉은 할머니
어디선가 덩치 큰 학생 다가앉더니
할머니 몇동 몇호세요? 묻는다
응, 102동 308호야
그럼 제 등에 업히세요
바로 집에 데려다 드릴께요
할머니 들쳐업고 성큼성큼 걷는 학생
가만히 보고 있어도 가슴 찡하다
가끔 중얼거리던 세상 같잖다는 말
이제 속뿌리 뽑아 던져버려야 겠다
이만해도 좋은 세상이지 싶다
시인약력
ㆍ‘한글문학’ 등단
ㆍ김해문인협회 고문
ㆍ한국문인협회ㆍ경남문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