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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ㆍ전승으로 관광 밀양 도약
문화재 보존ㆍ전승으로 관광 밀양 도약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9.02.2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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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권 지방자치부 부장
장세권 지방자치부 부국장

 예로부터 밀양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선비의 고을이라 경남에서도 자랑하는 전통문화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밀양은 경남 인근 다른 도시에 비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도농복합형의 이상향 도시로 발전했다. 또 밀양은 문화재의 보고라 불릴 만큼 전통문화유산이 산재한 곳이다. 때문에 밀양은 학문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충절의 고장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안동사람들은 밀양을 보고 소(小)안동이라 불렀는데 이를 두고 밀양사람들은 안동을 보고 소(笑)안동이라 불렀다고 전할 만큼 밀양의 선비정신에 대한 자존심은 매우 높았음을 증명한다. 때문인지는 몰라도 밀양에는 각 문중의 오래된 재실과 석탑, 고건축 등 많은 문화재가 있어 밀양의 전통문화는 자랑할 만하다. 그래서 밀양에는 전국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밀양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은 영남루와 표충사, 얼음골을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는다. 그러나 요즘엔 특히 이름난 관광지보다도 유서 깊은 역사의 뿌리를 찾는 스토리텔링이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근래에 새롭게 부각되는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로서 초동면의 이궁대와 상동면 신안리의 운심묘소, 영남루 뒤쪽에 조성된 박시춘 생가와 주말에 전통혼례장소로 각광받는 밀양 관아가 새롭게 떠오르는 대표적 관광지이다. 하지만 정작 이곳에 방문해 보면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이 없는 곳이 많다.

 초동면의 이궁대는 약 1천500년 전 신라 22대 지증왕이 가락국을 정벌하기 위해 나라의 운명을 걸고 진지를 구축한 곳이다. 그 후 30년 전쟁 끝에 가락국의 마지막 구형왕이 신라 23대 법흥왕에게 항복(532년)한 곳으로서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지만 잡풀만 무성할 뿐 안내 표지판도 없이 방치돼 있다.

 또 조선 정조 때 관기로 한양에서 명성을 날린 검무에 능했던 운심의 묘소가 있는 상동면 신안리에도 많은 관광객들과 이 시대 이름난 무용인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랑진에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경전선으로 가는 유일한 관문으로 일제시대 철도관사를 비롯한 적산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삼랑진 철도관사 마을에는 현재의 필 프라이스 자리에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철도병원`이 있었던 곳으로 삼랑진 새마을금고 북편으로는 삼랑진역 관사촌이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면서 6등급 관사에서 8등급 관사들이 배치돼 있으며, 우물 3개소(1개는 관사촌, 나머지 2개는 관사촌 밖)가 있다. 원불교 삼랑진 교당은 일제 강점기 때 신사가 있던 자리다. 필 프라이스 맞은편에는 새로 지은 삼랑진역 철도 관사가 현존하고 있어 비교적 당시의 모습들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밀양 삼랑진역 앞 철도 관사 마을은 보존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1927년에서 1945년 사이에 철도원들의 사택으로 17동이 지어져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고 철도병원은 필 프라이스 자리로 변했지만 마을 전체가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이를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아픈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삼랑진 송지리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발달한 고장이지만 지금은 쇠락해 옛 영화가 무색해 다시 관광 삼랑진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 고심하고 중지를 모아야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철도 박물관도 짓고 우동 특화 마을로 조성하면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데 보존을 병행한 관광지로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인 밀양시에서 그중 한 동을 매입해 경로당으로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지 7주년을 맞았고 전국에서 아리랑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의 삼대 아리랑 중 유독 밀양아리랑만 아직까지 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 또한 고민해볼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밀양아리랑을 통한 문화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통문화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문화재의 보호뿐만 아니라 관리에도 한층 더 관심을 가지고 잘 보존 개발해 밀양이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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