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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메이저리거 감동ㆍ설렘 준비
두 메이저리거 감동ㆍ설렘 준비
  • 연합뉴스
  • 승인 2019.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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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추신수 1번 타자 유력 "외야수로 출전 바라">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고참 추신수(37)가 새 시즌에도 팀의 1번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MLB닷컴의 T.R.서번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이번 시즌 추신수에게 리드오프(lead offㆍ1번 타자)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빠른 선수가 맡는다. 신체적인 조건상 젊은 선수가 리드오프를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텍사스는 다르다. 추신수가 있기 때문이다.

 1982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리드오프가 가져야 할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출루율 0.377을 기록하며 50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이 부문 15위를 기록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출루율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주전 리드오프로 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라면서 "많은 득점을 기록해야 하는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146경기 중 100경기를 1번 타자로 출전해 출루율 0.374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도 자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텍사스에서 뛴 지 벌써 6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세월이 참 빠르다"라며 "(만 45세의 베테랑 투수) 바톨로 콜론이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팀 내 최고참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걸 유머 섞인 말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가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지만 야구 자체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제는 더욱 야구를 즐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에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걸 바라지만, 난 여전히 외야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시기를 묻는 말에 "당장 내일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그러나 난 계획을 갖고 있고, 그 계획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신수는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시범경기 중반부터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레콤파크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레콤파크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강정호 4년 만에 시범경기 "빨리 경기 감각 키울 것">

 강정호(32ㆍ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년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다.

 비시즌에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만 머무르며 차분히 준비했지만 `첫 경기`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공존한다.

 24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만난 강정호는 "내일 시범경기를 치른다.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기대도 된다. 여러 감정이 오간다"며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는 떨리겠지만 첫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빨리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5일 레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피츠버그는 24일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스펙트럼 필드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올해 첫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강정호는 홈구장에 남아 훈련했다. 필라델피아전에는 강정호의 3루수 포지션 경쟁자인 콜린 모란이 나섰다.

 강정호는 레콤파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수비 훈련, 타격 훈련 등을 차례대로 소화하며 촘촘하게 4시간을 채웠다. 그는 틈이 나면 에릭 곤살레스 등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프리배팅 중에는 릭 엑스타인 타격코치와 진지하게 타격 자세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엑스타인 코치는 "강정호가 상당이 영어를 잘한다. 통역 없이도 타격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5년부터 이 팀에서 뛰었다. 공백은 있었지만 익숙한 느낌이 있다"며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강정호는 `실전 테스트`를 받는다.

 피츠버그는 24일부터 3월 27일까지 33차례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없는 날은 3월 5일과 13일뿐이다. 두 팀으로 쪼개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날도 있다.

 강정호는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할 부분도 있다. 특히 경기 감각을 키우겠다"고 했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첫해인 지난 2015년 18차례 시범경기를 치렀다. 2015시즌 9월에 당한 무릎 부상 탓에 2016년 시범경기 기간에는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음주운전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없었다. 강정호가 예정대로 25일 마이애미전에 나서면 지난 2015년 4월 5일 이후 1천423일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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