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55 (목)
“지역 예술가 콘텐츠 상품화로 대중 호응 얻어야죠”
“지역 예술가 콘텐츠 상품화로 대중 호응 얻어야죠”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2.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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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취임 1주년 한국예총 김성훈 김해지회장
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성훈 김해지회장이 기타를 치면서 미소 짓고 있다.
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성훈 김해지회장이 기타를 치면서 미소 짓고 있다.

‘봄ㆍ가을 단합회’ 예술인 사기 향상 예술제 30주년 ‘만원의 행복’ 추진

‘평생교육원 설립’ 회원 창작활동 지원, 예술ㆍ문화 아이템 제작 상품화 필요

신어플랫폼 참여 ‘아이디어’ 얻기도

 경기 불황으로 공연시장 위축ㆍ예술인 평균 월수입 100만 원 미만ㆍ가족 생계 걱정하는 예술인 늘어….

 “예술인들의 현명한 의지와 단합된 힘으로 예술인들의 자존심을 걸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기술과 예술이 만나야 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절박한 작업환경 속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성훈 김해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회장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원한 이후 10년 동안 평생교육법이 일부 개정됐고, 각 지자체에 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되면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돼야만 받을 수 있었던 문화,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평생교육법 개정이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향상시켰지만 정작 예술인들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클릭 한 번이면 유튜브를 통해 순수미술을 공부할 수 있게 됐고 알파고가 작곡을 더 잘하는 시대가 왔다.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고학력 예술가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밤이면 대리기사를 자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인들의 현명한 의지와 단합된 힘으로 예술인들의 자존심을 걸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 전공자들이 수익 창출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기 위해 기술과 접목해 문화 콘텐츠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제10대 김해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할 때 걸었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는 봄과 가을에 단합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며 “소통과 화합은 예술인들의 힘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해서 내부적 단합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지난해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회원 단체 간의 예술과 삶을 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는 김해문화재단에서 먼저 예술인 세미나 요청이 왔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예술 단체가 위축되고 줄고 있다. 이번 단합 회를 통해 예술인들의 사기를 충전하고 화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또한 친목도모를 위한 단합회도 좋지만 여러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세미나를 개최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싶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해예총은 2019 사업 계획으로 △제30회 김해예술제 △제7회 수로전국청소년 예능콘테스트 △제6회 김해예술인의 밤 △예총갤러리 초대전 △경남지역작가초대전 △김해예총 창작지원 △김해생활예술인 페스티벌 △김해사랑 어울림 한마당 △지역예술인 역량강화 세미나 사업을 추진한다.

 김 회장은 “김해예총에서 진행하던 많은 사업들이 자취를 감췄다. 예산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경기가 어려워 사회단체 보조금이 지원되고 예술단체로는 오히려 보조금이 줄어든 상태다”며 “국가사업이 예술과 접목돼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끊임없는 아이템 연구가 필요하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예술가들을 위해 행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인들만 움직이면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 기업참여가 필요하다”며 “한번은 김해예총 사무국장이 국립 김해 박물관에 전시된 가야 유물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 작품전을 열었다. 한 관계자가 작품을 보더니 에코백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며 “예술ㆍ문화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아이템을 제작, 상품화해 대중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만 원의 행복’을 추진해보려 한다. 많은 기업들이 예술단체를 후원하고 있지만 후원만 하고 정작 참여는 하지 않는 실정이다. 시민들의 시선을 확보해 후원을 받아 참여율을 높여 관심을 끌어야 한다. 천명의 시민이 만 원씩 후원을 한다면 천만 원의 후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출연진을 섭외해 참여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경남예술제 행사에 참여했을 때였다. 3시간에 이르는 공연이었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고 예술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관객의 후원금이 아깝지 않도록 공연의 질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해문화재단 문화의 전당 1천석을 목표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홍보 예정이다”고 말했다.

 “평생 교육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습만을 남겨두고 있다. 학점은 이수했는데 계속 미루게 됐다. 2학기에는 꼭 실습을 할 예정이다. 이미 신청해뒀다. 문화센터를 운영할 공간도 마련돼 있다”며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신어플랫폼이라는 모임에 참여한다고 했다. 그곳에는 수차례 특허를 받을 만큼 명석하고 특이한 생각을 하는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많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 융합’, ‘스마트 시티’, ‘로케트’, ‘두바이 드론 택시 사업’과 같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실질적으로 실행되는 것들이라며 그들이 문화ㆍ예술계로 눈을 돌려준다면 문화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자리에 놓인 건반과 기타가 눈에 띄었다. 기타를 배우고 있던 터라 김 회장에게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화색을 띠며 통기타를 꺼내 들었다. 연주라고 하기 엔 상당히 짧았지만 화려한 손재간과 기타의 맑은 선율은 그가 상당한 실력자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김 회장은 저녁시간에는 기타 강좌가 열리니 꼭 오라고 거듭 말하며 서랍 속에서 사탕 한 움큼을 쥐어 기자에게 내놓았다. 공연 파트에서 연주, 작곡, 음반제작을 하는 김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소공연도 열어볼 생각이니 기타 배우러 오라고 재차 말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이하 ‘김해예총’)는 김해에서 활동하는 8개 지부 예술단체의 연합회로 음악, 미술, 문인, 연극, 연예예술인, 무용, 국악, 사진작가협회로 구성돼 있다. 1990년 3월 6일 설립됐으며 29회째를 맞이하는 김해예술제를 비롯해 가야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난장공연, 연지봄꽃축제, 가야문화축제, 김해예술인의 밤, 구로전국청소년예능콘테스트 등 김해시 대표적인 문화예술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관 내 전시 공간을 활용해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미술전시 활성화,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3년도 경남도 지정 ‘우수문화예술단체’ 선정 등 우수한 문화향유를 위해 노력해 김해의 대표적 명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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