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16 (금)
겨울 밤샘 줄 선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신청
겨울 밤샘 줄 선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신청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02.1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신청에 소상공인들이 밤샘 줄서기까지 연출되는 등 인기를 끌어모았다고 한다.

 양산시와 신용보증서 발급을 맡은 경남신용보증재단 양산지점이 지난 7일부터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에 나선 결과 3일 만에 50억 원 규모의 지원자금이 동이 났다고 한다.

 이자가 싸고 보증 수수료도 지원한다는 등의 혜택이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상공인들이 앞다퉈 자금을 배정받으려고 새벽 줄까지 서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첫날인 7일과 8일 새벽 3~4시부터 경남신용보증재단 양산지점 앞에는 소상공인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출근 시간 전까지 100여 명이 길게 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7일은 설날 연휴가 끝나고 처음 출근하는 날로 경남신용보증재단 양산지점 직원들은 길고 긴 소상공인 육성자금 신청 대기 줄에 깜짝 놀랐다.

 겨울 새벽 찬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의 출근 시간 전까지 5시간여 동안 줄을 서 있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을 지켜본 신용보증재단 직원과 출근길 시민들은 착잡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선 긴 대기 줄은 어려운 우리 경제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어서 일 것이다.

 경기불황에다 점포는 급증하면서 무한경쟁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소상공인들은 한 푼이라도 싼 자금을 쓰려는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줄을 섰던 소상공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분들의 심경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혹시 선착순에 탈락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신청 후 지원받은 육성자금을 사용하고서도 장사가 나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등 겨울 새벽 대기 줄에 선 그분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양산시가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1ㆍ4분기용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에 나섰다.

 신청 첫날인 7일과 8일에는 각각 120명, 160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줄을 서는 바람에 보증재단은 조기 출근은 물론, 다른 업무를 전폐하고 지점장 등 직원 4명이 소상공인 육성자금지원 업무에만 매달렸다.

 이후 사흘 동안 보증재단 직원들은 외부전화는 아예 받을 엄두조차 내지도 못했다.

 문의 전화가 급증하면서 종일 불통 사태를 빚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점심을 건너뛰기도 했다고 한다. 신용재단 직원들은 식사를 거른 것 보다 소상공인들의 처절함이 더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새벽 줄서기의 진풍경까지 벌어지게 된 이면에는 경기불황 등과 함께 이번 양산시가 내놓은 소상공인 육성자금 선착순 신청에는 이자지원과 보증수수료 지원 등 비교적 좋은 지원조건이 한몫했다.

 양산시는 시 자금 융자조건이 양산시에 주소지와 사업장을 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데다 일반자금의 경우 2년간 2.5%의 이자를 지원하고 보증서 발급 시 부담하는 보증수수료도 1년분 전액 지원하는 등 좋은 조건을 내놓았다.

 소상공인들은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3천만 원 전후 자금을 쓰는데 이자율 1% 포인트 차이만 나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작금의 소상공인들 체감경기는 이자율 1% 포인트에도 한 줄기 햇살처럼 고맙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소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최말단 뿌리와도 같다. 소상공인들이 튼튼해야 종국에는 대기업의 경제도 튼튼하게 될 것이다.

 소상공인과 대기업은 경제의 한 축으로 모두가 고루 성장해야 비로소 경제는 완성된다고 할 것이다.

 이번 양산시의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신청에 나타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우리 경제계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정부도 경기회복에 한층 더 노력해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 많은 소상공인이 육성자금 지원을 받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불황 탈출에 단비를 적셔야 한다. 또 새벽에 줄을 서지 않아도 신청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신청 등 제도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