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54 (목)
목표 없는 삶은 살아있는 삶 아니다
목표 없는 삶은 살아있는 삶 아니다
  • 노동호
  • 승인 2019.02.18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문화는 생활이고 행복한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의미와 목표가 있기에 아름다운 전통생활문화는 더욱 계승발전 시키고 잘못된 문화는 바로 잡아가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 왔으며 글로벌 시대인 지금도 그 지역만의 전통문화가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하에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함께하는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목표가 없는 삶은 살아있는 삶이 아니라며 모두가 꿈꾸는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가정과 사회의 잘못된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가정에서는 육아기에서부터 돈이면 다 된다는 무조건적 과잉보호로 아이들을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배금주의에 매몰되게 함으로써 우리의 전통문화인 함께하는 문화는 잊혀져 가고 있고 국가나 자치단체마저 국민적 공감과 뚜렷한 목표도 없이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 판단해 퍼주기식 포퓰리즘 복지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어 우려스러움에 마음이 무겁다.

 최근 외신을 통해 알려진 세계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잘못됐는지를 되새겨 본다면 최소한 정책입안자나 지도자들은 이런 비극적 사례들을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성남시에서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고 성인의 독서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로 `첫출발 책 드림 사업`을 발표해 독서문화도 돈으로 사겠다는 것인지 우려를 넘어 경악스럽다.

 성남시의 이 사업은 갓 성인이 된 만 19세 청소년이 공공도서관에서 6권 이상 책을 대출하면 지역 상품권을 지원금으로 주겠다는 것으로 독서마저 돈으로 사겠다는 발상이자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목표도 없는 한탕주의이자 배금주의에 지나지 않는 전형적 포퓰리즘 정책의 표본이 아닌가 한다.

 물론 지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독서율이 59.9%에 불과하고 성인 10명 중 4명이 글자를 읽을 수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의사 문맹`으로 밝혀지고 있어 시민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성인 독서문화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이 가지만 그 방법이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내적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의식해 환심을 사겠다는 포퓰리즘 시책으로는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미래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오죽했으면 외신기자들이 우리나라를 특별법 공화국, 수당 공화국, 무상 공화국이라는 우려와 걱정의 반응을 보이겠는가? 이들의 우려와 걱정을 흘려듣지 말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고민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주변에도 자식들이 입만 열면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미안함인지 물어보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무조건적 자식 사랑이 인성을 삐뚤어지게 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는 책임감도, 목표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행태를 흔히 볼 수 있어 안타까운 것이다.

 물론 이런 사례들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복지선진국에서도 무상시리즈의 포퓰리즘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외면하는가 하면 보편적 실업급여 확대로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어나 국가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설날 민심을 논평한 신문 기사 중 "부모 잘 만나 돈 많은 자식들은 외국 여행 떠나고 부모 잘못 만나 가난한 자식들만 선산을 지키고 조상에 차례를 지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마저 배금주의로 인해 잊혀져 가는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잘못된 문화는 우리 모두의 책임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자 책무가 아닌가 한다.

 특히 최근 사회 저명인사가 예나 지금이나 가정과 사회를 망가뜨리는 축은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지식인들로서 그들은 하나같이 간사한 말이나 거짓으로 위선을 떨면서 체면을 차리고 있지만 각종 이권 앞에서는 품위고 신념을 따지지 않는데 이골이 나 있어 아이들에게 부끄러울 뿐 아니라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가 올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것이라는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흘려듣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아직은 세상의 평판이나 돈에 휘둘리지 않고 참된 삶을 살아가는 지식인이 많다는데 위안을 가지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함께하는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는 목표가 없는 삶은 살아있는 삶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기해년이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