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41 (토)
강강술래 “창원시 번창” ~ 강강술래 “모두 다 건강” ~
강강술래 “창원시 번창” ~ 강강술래 “모두 다 건강” ~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2.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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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돝섬 강강술래 행사 열려
허성무 시장이 17일 큰 강강술래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이 17일 큰 강강술래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어릴 적 보름달 아래서 또래 친구들과 하던 놀이를 이제는 손자 손녀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는구려, 올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길 간절히 기원하오.”

 돝섬에서 열린 ‘2019명과 함께하는 큰 강강술래’ 행사에 참여한 윤정희 씨(마산ㆍ62ㆍ여)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온가족이 손을 잡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는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즐거워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돝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터미널은 설렘을 가득 안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선착장 주위로 모여들었던 갈매기가 윤슬을 방석 삼아 앉아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던 찰나, 돝섬 여객선이 우렁찬 엔진 소리를 내며 항해를 시작했다. 10분가량 짧은 뱃길이지만 관광객들은 새우맛 과자로 갈매기를 희롱하며 낭만을 즐겼다.

이찬호 창원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찬호 창원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돝섬 입구에서 강강술래 행사가 열리는 잔디밭 광장은 멀지 않았다. 돝섬을 찾은 관광객들은 자연스레 발길을 광장 쪽으로 향했다. 돝섬 전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잔디밭 광장에 설치된 복주머니 형상의 에어풍선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경남매일 정창훈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남매일 정창훈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 허성무 시장과 내빈들이 도착했다. 허 시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행사장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등 행사 참여자들이 기대감에 몸을 들썩였다.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이 한 해 소원을 적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이 한 해 소원을 적고 있다.

 주요 행사인 강강술래가 시작되는 2시가 되자, 참여자 모두가 에어풍선 주위를 3겹의 원으로 둘러싸고 손을 맞잡았다. 5살짜리 어린이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의 구분도, 성별도, 지역의 경계도 없는 일면식 없는 사이에도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펼쳐졌다.

허성무 창원시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등 3천여 명이 손을 잡고 창원 발전을 기원하는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등 3천여 명이 손을 잡고 창원 발전을 기원하는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창원시가 번창하길, 강강술래, 우리 모두 건강하길, 강강술래.”

 국악인 박선희 씨의 선창에 참여자들이 강강술래를 제창하며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손을 놓칠까 아이들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배려했다. 풍물패의 흥겨운 장단에 신이 난 아이들은 깡충깡충 뜀박질을 했다. 참여자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고, 잠시 손을 놓쳤더라도 금세 자리를 되찾아 다시 흥겹게 발을 굴렀다.

행사장에 운영되고 있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 체험마당 부스.
행사장에 운영되고 있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 체험마당 부스.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돈 후 다시 방향을 바꿔 왼쪽으로 세 바퀴를 돌았다. 참여자들은 호흡이 잘 맞는 한 팀처럼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꿨다. 너무 어려서 줄에 섞이지 못한 아이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대형 밖에서 아장아장 걸으며 강강술래에 참여하기도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등 참여자들이 농악대와 함께 돝섬 일주도로를 걷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 등 참여자들이 농악대와 함께 돝섬 일주도로를 걷고 있다.

 김두옥 씨(창원 동읍ㆍ남ㆍ47)는 “플랜카드를 보고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아들과 함께 해 더 뜻깊은 여행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은주 씨(마산 팔용동ㆍ여ㆍ36)는 “강강술래를 돌 때 신이 난 아이의 밝은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강강술래를 할 때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해냈다며 기뻐했다. 마음 속으로 소원도 빌었다”며 미소지었다.

한 시민이 돝섬 황금돼지상에 올라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 시민이 돝섬 황금돼지상에 올라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강술래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허 시장과 돝섬을 산책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파도소리 둘레길을 따라 풍물패가 흥을 돋우며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자 허 시장과 시민들이 그 뒤를 따랐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음악처럼 섞여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줄지어 따라가던 시민들은 마창대교의 절경에 감탄을 하며 추위도 잊고 산책로를 걸었다. “우리는 돝섬 한 바퀴를 다 돌았어.” 행사장이 가까워지자 한 참여자가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나중에 또 오고 싶어요. 돼지도 재밌고, 갈매기랑 노는 것도 재밌고, 부모님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행사에 참여한 아이의 얼굴엔 2월의 추위도 녹여버리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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