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AI 인공지능 시대이다.

　AI가 미래 인류의 성생활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리얼돌(구체관절인형) 제작회사가 양산에서 운영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는 가상섹스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중국의 한 인구학자의 예견과 함께 인류는 에이즈 발병 등을 피해 보다 안전한 성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성 소외층의 성적 욕구와 해소는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성 문제 출구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단 2곳 밖에 없는 리얼돌 제작회사가 양산시 산막동 산막공단에 가동 중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리얼돌은 실리콘이나 TPE(파라핀 오일이 주성분)를 이용해 사람 피부와 비슷한 촉감을 가진 관절 인형을 말한다.

　‘명품리얼돌’이라는 네이버카페(cafe.naver.com/redc6yww)를 운영하는 김경민 대표(34)는 회사를 정식 등록해 합법적으로 리얼돌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리얼돌이 금기시되는 성 문제를 양지로 끌어내 누구나 건전한 성을 누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리얼돌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장애인들의 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장애인사회운동가들이 장애인들의 성생활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리얼돌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물론 반대론도 있다. 무엇보다 남성 신체를 만든 리얼돌은 찾아보기 힘들고 전형적인 바비인형 모습의 리얼돌만 유통되기 때문이다. 리얼돌 제작과 관련한 논란은 한국 사회에서 성을 즐길 권리가 있는 이들의 성 복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는 리얼돌에 관한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수출입 통관을 거절하면서 “풍속을 현저히 저해하고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시킨다”고 밝혔다. 최근 재판에서는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대법원에 상고 됐다.

　그러나 리얼돌을 국내에서 제작 판매하는 것은 관련 법규 자체가 없다. 리얼돌이라는 명칭의 법률적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지에서 합법화된 것과 대조된다.

　‘명품리얼돌’ 네이버 카페의 한 댓글에는 “여러 눈치를 보는 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가는 성욕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국민 건강과 복지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적혀 있다.

　‘명품리얼돌’은 미국과 일본의 원천기술을 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부품이 대부분 제작된 후 양산 산막공단 공장에서 소비자의 신체 등 맞춤형으로 완성된다.

　김 대표는 “키와 신체 사이즈가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된다.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마네킹이라고 보면 되는데 봉제선이 전혀 안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몸무게는 25㎏으로 손가락도 조절되며 손톱은 물론 서 있을 수도 있다.

　그는 “타사 제품에 비해 TPE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은 이틀가량 소요되며 식용 식물에서 추출한 파라핀 오일이 주성분으로 “아이가 베어 물어도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리얼돌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AI로봇 산업과도 연계돼 미래 전망이 밝다.

　김씨는 “로봇 기능까지 추가된 제품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저희 회사 제품이 장애인들이나 성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분들의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명품리얼돌은 300만 원대에 거래되며 택배비는 무료로 고객이 원하면 직접 방문해 설명까지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