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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간 지역독립운동가 찾아 뜻 기려야
스러져간 지역독립운동가 찾아 뜻 기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2.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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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3ㆍ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는다. 경남에서도 3ㆍ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경남교육청은 경남학생운동사 발간 등 의미 있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일절을 보름 앞두고 지난 15일 밀양초등학교에서는 의미 있는 졸업식을 개최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상득ㆍ한봉삼 선생이 초등학생 신분으로 일제에 저항하다 퇴학을 당했고, 밀양초등학교는 100여 년 만에 이들 두 독립운동가 유족과 후손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 어린 나이로 일제에 저항한 김상득ㆍ한봉삼 선생이 퇴학당한 지 100여 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셈이다.

 김상득 선생은 1911년 의열단을 이끌었던 약산 김원봉 장군과 함께 밀양공립보통학교 재학시절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반대해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린 일로 퇴학당했다. 이후 김상득 선생은 1919년 3ㆍ13 밀양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봉삼 선생은 1919년 3월 학생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퇴학당했다. 이후 의열단 단원인 형제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펼치다 옥고를 치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2ㆍ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우리 유학생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독립선언과 주권회복을 외쳤던 2ㆍ8 독립선언은 일본은 물론 세계에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2ㆍ8 독립선언은 밀양 출신 김상득ㆍ한봉삼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와 이름 없이 스러져간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독립선언으로 이어졌고, 2ㆍ8 독립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3ㆍ1 운동이 가능했다고 역사 학자들은 말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올바른 역사의식은 미래 교육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은 두 분 독립운동가 명예졸업장 수여가 경남 아이들의 역사인식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기 교육을 해야 한다. 또 경남지역의 학생독립운동사를 발굴ㆍ정리하고, ‘경남학생독립운동사’ 발간을 통해 어린 나이로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의기를 길이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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