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려 조기 모집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마이너스에 빠질 가능성을 막았지만, 그간 일을 하지 않던 고령층의 구직활동을 촉발하면서 실업률을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린 것이다.
구조적 요인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주력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지고 건설업 취업자마저 3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4천명 늘었다.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p 높은 4.5%까지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60세 이상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8%p나 높은 7.4%까지 치솟았다. 2010년 2월(3.9%p)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50대 실업률은 2.9%로 같은 기간 0.7%p 오르면서 오름폭이 60세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여기에는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지금까지 14만 명이 채용됐다. 올해 채용 계획은 18만 명으로 지난해(4만 명)의 4배가 넘는다.
통상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공무원 시험이나 재정 일자리 사업 등 대규모 채용 이벤트가 있으면 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음 달 노인 일자리 요인이 사라지면 실업 지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