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심 ‘아전인수’
경남 민심 ‘아전인수’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2.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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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로 유리하게 발표 원전 등 산업 위기 호소 외면

도민 "민심 모른다" 토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분란
민주 지지 하락, 김 지사 구속 여론 흔들리자 현장 찾아

 경남민심을 호도하지 말라. 도민들은 정치권이 일방적인 설 민심을 전하는 등 여야 모두 자당에 유리한 민심을 발표하는 것에 뿔났다. 한 도민은 “경남경제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정확한 진단은 물론, 원전산업 등 위기업종에 대한 현장조사 한 번 하지 않고 있다”며 격정을 토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는 경남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동진 정책의 교두보로 우뚝 섰던 PK(부산ㆍ경남)지만, 이후 대통령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제난에다 신공항, 신항만 등 기간산업의 정책추진, 원전산업 정책은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 기간산업의 적지인 창원을 배제시킨 상생협약 추진과 ‘부산 양보’를 빌미로 항 명칭 등 또 다른 꼼수를 겨냥한 것에 도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 같은 반향은 단체장 지지도에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도의 단체장 업무수행 지지도마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하위 그룹인 14위~16위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도 경남도만 10위로 부상했을 뿐 부산 16위, 울산 17위 등에서 민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최근 도민들은 주축 산업인 조선과 제조업은 물론, 도내 소재 원전 350개 업체가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또 경남도 등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의 신공항 백지화 주장도 민심을 분란케 한다. 안전 등 문제는 감사원 감사청구 후 원점에서 재논의 돼야 하는 것에도 가덕도 재추진을 주장하는 등 민심에 불을 댕기고 있다.

 이어 균형발전에서 비롯됐지만 서부권에 치우친 도정운영도 논란이다. 중동부경남은 산업전반이 초토화돼가는 경제난의 바로미터다. 반면 서부권은 항공, 항노화 등 미래 경남산업이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경제 문제로 지지세가 점점 식어가던 상황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까지 겹쳤다.

 여기에다 석방탄원서 문제로 도내 시군 단체장이 여야로 갈라진 데다 각종 집회까지 겹쳐 혼란스럽다. 민주당은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현장 방문 등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경남 등 PK 민심을 다잡기 위한 ‘공들이기’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18일께 경남 창원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지역 민원을 청취하는 협의회를 창원에서 시작,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예산정책협의회와 별개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PK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바닥민심 등 업계호소가 경제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모양새로는 도민 마음을 다잡기 어렵다.

 김해 소재 A업체 관계자는 “스마트 산업단지나 KTX, 조선업과 자동차 부품산업 등 핵심 사업들의 동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란 정치권 주장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서 “업계의 호소를 귓등으로 듣지 말고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는 게 동력을 살리는 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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