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의 지독한 밤
칼바람 앞세워
동장군과 함께 나의 침실을 침노하여
옴짝달싹 못하게
불면으로 잠 못 들게 하고
과거의 후회와 자조를
밤새도록 눈물로 고백시키고는
전신에 흥건한 땀으로
녹초가 된 나를 팽개치고
동 터오는 미명
의기양양하게 떠나는구나
이 몹쓸 놈아
이미 잠은 천리 만리 달아나고
내 이름은 어디에도
간수할 수 없구나
평설
시는 내면 속 깊이 깔려 있는 정서와 풍요로운 상상에 의해 삶의 의미를 창조하고 이미지화시켜야 한다. 어떤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주체인 이상 삶의 본질적인 대상을 표현함으로써 시의 완성도를 높인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호 ‘해월(偕越)’
ㆍ남해 출생
ㆍ‘문예사조’ 시 등단
ㆍ‘문예운동’ 수필 등단
ㆍ동의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ㆍ국립 한국해양대학교 서기관 정년퇴직
ㆍ저서 ‘오늘 이후의 길을 묻다’ㆍ‘이별 보기와 희망 찾기’ㆍ‘높게 혹은 낮게’ 외 공저 다수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