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9:57 (화)
쓰레기 안 버리고 되가져오기 생활화
쓰레기 안 버리고 되가져오기 생활화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9.01.2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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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영 행정자치부 부장
이병영 행정자치부 부장

 입춘(立春)이 6일 정도 남았다. 벌써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든다. 입춘은 우리의 이십사절기 중 첫째 절기의 하나이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면서, 이때부터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사람들도 이때가 되면 왠지 마음이 뒤숭숭하면서, 들녘과 산, 바다를 향하고 싶은 욕망이 앞선다. 그리고 항상 어릴 적의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들녘의 그때 그 장소에서 친구와 뛰놀던 시절을 연상하면서 옛날의 추억에 젖어 들곤 한다. 이래서 봄이 되면 가족, 친지, 동창, 지인들과 함께 산행, 낚시, 둘레길 걷기 등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특히 사람들은 이때부터 자연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들은 집을 나서기 전에 갖은 준비를 한다. 먹거리와 낚시도구, 등산 가방 등 나들이에 꼭 필요한 갖가지의 필수품 등을 철저히 준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작 쓰레기봉투는 챙기질 않는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반드시 쓰레기가 뒤따른다"는 말처럼 사람들이 나들이를 떠나 유원지나, 들녘, 계곡에서 하루를 즐기다 보면 첫째 발생하는 것이 쓰레기다. 1년 중 봄, 가을 등 행락철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나들이 때 무심코 버린 비닐봉지, 폐스티로폼, 일회용 나무젓가락, 캔 등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산과 계곡, 바닷가, 하천 등지에 숨어있거나 노출돼 있다가 우수기를 맞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이 쓰레기들이 계곡과 지ㆍ하천을 따라 저수지, 강가, 하천의 바닥이나 뚝에 쌓여 방치되는 것이다. 특히 산골이나 상류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문제다. 높은 지역에 살면서 "나 혼자가 쓰레기를 버린다고 무슨 문제가 되겠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각종 생활 쓰레기를 버리거나 쓰레기 처리를 소홀히 해 쓰레기들이 빗물을 따라 하류 지역으로 떠내려가게 하는 원인제공을 하고 있다.

 또한 바닥이나 뚝에 쌓이지 않은 일부 쓰레기들은 냇물을 따라 바닷가에 안착하게 된다. 하천이나 강가, 바닷가에 쌓인 각종 생활 쓰레기들은 사람들이 수거를 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자연적으로 현장에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천은 물론 바닷가의 쓰레기들은 바닷물의 조류를 타고 바닷가에서 연근해까지 흘러들면서 양식장의 시설물이나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들거나 바다의 밑바닥에 달라붙어 갯벌을 오염시키거나 양식장에 제2의 피해를 주고 있다. 이거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렇게 쌓인 쓰레기들을 행정기관이나, 관계기관단체, 개인 등 누구든 가릴 것이 아니라 총동원해 자발적으로 지금부터 하천과 바닷가에 쌓인 쓰레기들을 꼭 수거해야만 한다. 조금 있다 봄이 되면 솟아난 풀 때문에 쓰레기들이 풀 속에 파묻혀 보이질 않게 된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많은 공기와 풍광 등과 함께 들녘에는 곡식, 바닷가에는 고기 등 우리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자연에게 배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껏 보고 즐기고 먹기까지 하면서 제대로 즐기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연에 대하는 것이 고작 쓰레기만 돌려주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일회용 비닐봉투 1장이 분해되는 데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이렇게 되면 오랜 세월 동안 후손들에게 위대한 자연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령 예를 들어 앞으로 100여 년 동안 파괴된 환경을 물려주는 엄청난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래서 우리 모두가 자연도 살리고 보호키 위해서는 꼭 나들이를 갈 때에는 일회용품이 아닌 유리그릇, 집에서 평상시에 사용하는 각종 그릇과 용기 등을 가져가 사용하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꼭 쓰레기봉투에 집어넣어서 집으로 되가져오는 것을 생활화해야만 된다. 특히 썩지 않는 비닐봉투 대신 시장바구니를 이용하면서, 사용한 일회용품은 분리 수거해 재활용하는 버릇을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람들이 습관화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당국에서도 쓰레기 행정정책의 많은 변화를 실시해 각종 쓰레기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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