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8:06 (수)
점점 심각해지는 보이스피싱
점점 심각해지는 보이스피싱
  • 임병섭
  • 승인 2019.01.28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병섭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 경위
임병섭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 경위

 보이스피싱은 통신수단을 이용하는 전 국민을 상대로 무작위ㆍ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시도하는 조직적ㆍ국제적인 범죄이다. 국경 뒤에 숨어 비대면성ㆍ익명성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회피하고, 통신ㆍ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범죄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는 대출 사기형과 기관 사칭형으로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출 사기형은 지난해 10월 25일 모 캐피탈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범으로부터 기존 대출금이 있으면 상환을 해야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 내용에 현혹된 피해자는 K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해 총 775만 원의 대출을 받아 지정한 대포통장으로 대출금을 입금해 피해를 봤다.

 기관 사칭형은 지난해 12월 18일 문화상품권 56만 4천원이 결재됐다는 문자를 피해자에게 발송해 보이스피싱에게 전화하게끔 유도해 전화를 걸자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02-112로 전화하게 했다. 전화하자 서울 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 모 과장이라고 본인 소개 후 피해자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피해금 1억 3천만 원이 발생해 피해자 재산에 대한 범죄 관련성을 확인해야 하니 피해금과 동일한 금액을 입금하라 해 입금을 했다. 이는 문화상품권 관련 문자메시지를 통해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 실제 112로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총책이 전화를 받는다.

 이런 수법으로 우리 지역에만 지난 2017년 9건 6천만 원에서 지난해는 14건 피해 금액은 2억 5천920만 원으로 55.6%나 증가했다. 발생유형을 보면 대출사기가 지난 2017년 8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하고, 기관 사칭이 1건에서 4건으로 증가했다.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이 전체 건수의 71%를 차지했고, 체감경기가 나빠질수록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메신저(카카오톡) 아이디를 도용, 자녀ㆍ친구ㆍ조카 등을 사칭해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급하게 돈을 요구하고, 이에 피해자는 속아 송금하면 이를 가로채는 메신저피싱이 많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법으로는 전화로 정부 기관이라며 자금 이체를 요구하거나 전화ㆍ문자로 대출 권유를 하면 대부분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하면 된다. 저금리 대출이나 대출을 해준다며 처리 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을 요구하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 불명의 파일ㆍ이메일ㆍ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금감원 등 각급 기관을 사칭하며 접근 시에는 바로 112로 신고하면 된다. 지금까지 소중하게 모은 재산을 보이스피싱에게 당해 한순간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