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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한지축제, 올 예산 편성 `0원`
의령한지축제, 올 예산 편성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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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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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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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부터 계속되는 내부 분쟁과 잡음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의령한지축제위원회(이하 한축위)에 의령군이 올해는 한지축제 행사 본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이유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분쟁 사태를 수습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9월 초까지 한축위를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대석)를 구성했지만 잘 돌아가기는커녕, 일부 회원들은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는 등 올해 행사 예산 편성이 `0원`이 될 때까지 내부 분쟁을 교통정리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축위가 행사를 주관하면서도 자부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과하게 지원되는 보조금(도비 및 군비)이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까지 총 7억 7천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자부담은 달랑 100만 원에 불과했다. 행사 보조금이 850만 원에 비해 자부담이 800만 원이 넘는 다른 단체 행사에 비하면 소가 웃을 일이다.

 한축위는 지난해 4월부터 9월 1일까지 여덟 번째 회의를 거치며 새판을 짰지만 고작 6~7명만 참석해 임원진을 구성한 것은 회의 날짜와 장소 연락을 받지 못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위원들로부터 원천 무효라는 강한 반발만 유발 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부림면과 봉수면 한지 관계자들이 다시 모여 공청회를 열고 새판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의령군은 `9월 1일 선출된 위원장과 현 위원장은 정관에 맞지 않는 선출이다`라며 인정을 하지 않았고, 예산 또한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현 위원장은 9월 1일 선출된 위원장이 수일 만에 사퇴하면서 부회장에서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한지축제 사태는 정산(결산)이 맞지 않고 행사 또한 2일간 진행하지만 말 많고, 탈 많고, 혈세만 낭비하는 행사라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부 분쟁으로 논란이 일 때마다 `환골탈태`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으나 형식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행사가 취소되고 올해 또 불투명한 것은 앞서 2016년 행사가 문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개최할 예정에서 당시 태풍으로 4일 전야제만 열리고 다음 날은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예산이 거의 집행되자 이를 불신하는 여론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총예산은 1억 원(군비)이며, 이런 와중에도 늘어난 2018년 예산은 총 1억 2천400만 원이다.

 한축위 운영이 엉망이라는 일부 위원들과 주민들은 "의령군이 한지축제 행사를 폐지하던지, 아니면 전국우륵가야금대회 행사와 2개를 통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의령군은 "예산 지원한다고 단체 일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는 식으로 대처해 온 것이 사실상 문제를 키운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한지축제의 경우 애초 예산 편성은 없고, 상황을 보면서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이처럼 의령군 동부권의 부림면에는 한지축제 외에 전국가야금대회가 지난해까지 제7회째 개최되고 있다. 문제는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사)의령우륵문화발전연구회도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사장이 사퇴하고 현재 공석으로 있는 등 두 단체의 내부 분쟁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악성 우륵은 1천500여 년 전 의령군 부림면에서 출생한 가야시대 말기 궁중 악사(가야금)로서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한 분이다. 따라서 우륵의 탄신지이며 오광대의 발원지인 의령군 부림면의 (사)의령우륵문화발전연구회는 한국전통문화 계승과 국악 가야금 연주 활성화를 통한 정통 문화 창달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해마다 의령 성열현(부림면) 전국가야금경연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거창한 홍보와는 달리 도대체 면 단위에서 개최되는 두 행사의 내부 분쟁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군민들이 묻고 있다. 행정이 천금 같은 혈세 퍼주기를 지양하고,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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