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18 (토)
리더의 4가지 금기사항
리더의 4가지 금기사항
  • 하성재
  • 승인 2019.01.2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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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터부(tabu)`, `금기(禁忌)`는 미개한 사회에서 신성하거나 속된 것, 또는 깨끗하거나 부정하다고 인정된 사물ㆍ장소ㆍ행위ㆍ인격ㆍ말 따위에 관해 접촉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금하거나 꺼리고, 그것을 범하면 초자연적인 제재가 가해진다고 믿는 습속(習俗), 혹은 특정 집단에서 어떤 말이나 행동을 금하거나 꺼리는 것이다. 그래서 각 나라와 문화마다 의식주 혹은 관혼상제와 관련해서 금기시하는 상황들이 있고, 그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미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모든 공동체(조직)의 리더가 결코 해서는 안 될 4가지의 금기사항을 말했다는 점이다. 모든 공동체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에는 리더가 놓여있기 때문에 피터 드러커의 이 말은 리더들과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지혜를 줄 수 있다.

 가장 먼저 리더는 자신이 수행하는 일이나 그 일을 수행하는 이유나 동기를 조직의 구성원들이 다 잘 알고 있다고 믿지 말라. 많은 리더들이 자신이 어떠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알리면 그들은 곧 그 내용을 이해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많은 리더들이 겪고 있는 갈등의 밑바닥에는 자신의 비전과 사역을 조직의 구성원들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 상실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리더들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먼저 자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이며 왜 해야 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그 후에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당면해 있는 과제들을 설명하고, 선택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그러한 선택들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말해줘야 한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 다양한 방법으로.

 리더는 또한 조직 내의 힘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틀에 박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자기 주관을 가지고 때로는 비판하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유능한 사람들을 버리고 낮은 질의 사람들과 일하고 싶은 유혹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때때로 우리 주변에서도 우민정책(愚民政策)으로 편하게 일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리더들을 보게 된다. 질 낮은 사람들로부터 사탕발림을 받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그들로부터 밀려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리더는 후계자를 `혼자서` 지목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경우 후계자를 지목할 때, 20여 년 전 현재의 리더와 비슷했던 인물을 후계자로 뽑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진한 망상이다. 그렇게 해서 잘 된다 해도 리더의 복사판이 되는 데서 그치고 마는데, 복사판은 원판보다 항상 약한 법이다. 그래서 군대 조직이나 가톨릭 조직에서는 리더들이 자신들의 후계자를 선출하지 않는 것이 오랜 불문율로 돼 있다.

 끝으로 리더는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의 구성원들을 너무 힐책하지 말라. 리더로서 대단히 능력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이 마지막 금기를 제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조직 구성원들의 취약점만을 들춰내는 리더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번의 질책으로 받은 상실감은 열 배 이상의 격려가 있을 때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상담학자 래리 크랩은 "사람이 세워지는 것은 90%의 격려와 10%의 지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칭찬하는 일에 인색한 리더에게는 진정으로 따르는 조직 구성원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조직의 규모가 크건 작건 간에 리더가 된다는 것은 참 힘들고 외로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과 정신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평생 학습자가 돼야 한다. 단순한 자리하나 차지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라는 그 엄청난 무게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금기사항을 점검하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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