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폭행 응답자 13.1% 성폭행 당한 응답자도 7명
도내 이주노동자들이 직장 내 폭행과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22일 ‘경남 이주노동자 노동 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이주노동자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3.1%(42명)가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행 가해자는 사장이 31.3%(15명)로 가장 많았고, 직장 한국인 노동자 29.2%(14명), 직장 관리자 27.1%(13명). 직장 내 이주노동자 8.3%(4명) 등 순이었다.
폭행 이유는 ‘일하다 실수해서’가 33.3%(15명)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를 잘못 알아들어서’가 17.8%(8명)로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이주노동자 중 20명은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8회 이상 당한 자도 있었다.
성희롱 가해자는 사장, 직장관리자, 한국인 동료가 각 20.7%(6명)로 나타났다.
성희롱 내용은 성적 농담이 37%(10명), 신체 접촉 22.2%(6명), 동침 요구와 성매매 요구가 각 14.8%(4명)로 나타났다.
사장, 직장관리자, 직원 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응답도 7건 있었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겪는 폭행 비율이 실태조사 때마다 10%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는 데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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